웹기반형 플랫폼 일자리의 성별 소득 격차가 2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권혜자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이 지난해 9~10월 웹기반형 플랫폼 종사자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별 소득 격차는 21.3%에 달했다.
실제 웹기반형 플랫폼 종사자의 평균연령(34세)과 유사한 30~34세 임금근로자의 성별 임금 격차가 11.4%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금액으로 나타내면, 남성 월평균 순수입은 169만원, 여성은 133만원이었다.
플랫폼 일자리 유형 중 하나인 웹기반형은 지역기반과 달리, 디자인 마케팅, 번역, 정보통신(IT) 개발 등 전문 분야 노무 제공이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이 업종 종사자는 남녀 모두 보수 없이 추가 업무를 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웹툰·웹소설 등 '디지털 콘텐츠' 직종에서 장시간 근로 비율이 높았다. 디지털 콘텐츠 직종 종사자의 47%가 월평균 22일 이상 일했고, 38.1%가 주당 45시간 이상(70시간 이상 17%) 근무했다. 전 직종 평균(노동일 22일 이상 20.3%, 주당 노동시간 45시간 이상 14.5%·70시간 이상 4.4%)인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직종 분리 현상도 눈에 띄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의 '2020년 서울지역 플랫폼 종사자' 조사 결과를 보면, 가사 청소(91.8%)와 가사 돌봄(96.5%)에서 여성 종사자 비율이 특히 높았다. 과외·레슨·상담 업무도 여성 비율이 81%로 쏠려 있었다. 반면 퀵서비스와 대리운전에 종사하는 여성 비율은 각각 2.1%, 9.3%로 낮았다.
여가부는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조사 결과들을 바탕으로 '제10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 주요 노동 형태로 자리잡은 온라인 매개 노동(플랫폼 노동)에 여성 참여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자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여성 플랫폼 종사자 처우와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의견을 제시하고, 제도적 개선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플랫폼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일자리에서 성별 격차가 심화하지 않도록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여가부는 플랫폼 종사자 권익 보호 기반 마련 과정에서 여성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종사자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