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수장인 데니스 푸쉴린과 레오니트 파세치니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군의 침략을 막기 위해 도움을 달라고 서면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두 공화국의 지도자들이 민간인의 희생을 피하고, 인도주의적인 재난을 방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침략을 격퇴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이들은 공화국들의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위협 고조 등으로 인해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로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라고 서한을 인용해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로부터 군사적인 지원을 포함한 포괄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며, 군사력을 계속해서 증강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무력으로 갈등을 해결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변인은 DPR·LPR 지도자들이 푸틴 대통령이 이들 국가의 독립을 승인한 후 체결한 푸틴 대통령에게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 제3조와 4조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의 침략 격퇴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23일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안드레이 투르착 원내대표는 러시아는 분리주의 세력 지도자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독립 국가로 인정한 돈바스의 두 개 지역에 한해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투르착 대표는 이는 평화 유지를 위한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페스코프 대변인의 기자회견 직후에 이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친러시아 반군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요청한 것은 이 지역 안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