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글로벌 경기불안… 올해 상장사 실적 전망 '안갯속'

2022-02-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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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 낮춰잡아

작년 잘 나가던 제이콘텐트리 올해는 전망치 43% 떨어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가 지난 1월 기술적 반등에 따른 상승세를 반납한 가운데 상장사에 대한 증권사들의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치를 내놓은 222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232조2616억원이었다. 이는 2021년 영업이익 추정치인 208조360억원보다는 11.65% 증가한 규모다.
2022년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가 2021년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증가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들 상장사에 대한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 233조1410억원에서 1개월 전에는 234조6516억원으로 0.65% 늘었다. 그러나 현재 전망치는 1개월 전보다 1.02% 줄어들었다.

특히 222개 종목 중 14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1개월 사이에만 20% 이상 줄어들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종목은 파라다이스다. 증권사들의 파라다이스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 269억원이었으나 현재는 108억원으로 59.9% 줄었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는 제이콘텐트리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증권사들은 1개월 전까지만 해도 제이콘텐트리의 2022년 영업이익이 3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재는 추정치를 176억원으로 낮췄다. 1개월 사이에 영업이익 전망치가 43.1% 줄어든 셈이다.

한국조선해양과 롯데케미칼의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286억원, 1조807억원으로 같은 기간 33.5%, 30.7% 감소했다. 이 밖에도 네오위즈,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비롯해 크래프톤, 넥센타이어, 대한유화, 솔루스첨단소재, 녹십자, 유한양행, 엔씨소프트 등 영업이익 추정치도 20% 이상 줄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할 기업들이 상당수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적 전망이 올해 초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연초 이후 지속됐던 긍정적인 이익 모멘텀 흐름이 깨졌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2021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인 199개 종목 중 '어닝쇼크'를 기록한 곳도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중 136개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고 적자로 전환하거나 적자폭이 확대됐다. 전체 중 68.3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4분기 어닝시즌에 실적이 상향 조정되면 다음 1분기 어닝시즌에 긍정적인 상관성이 나타났는데 이번 시즌에는 이익 상향 조정이 강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2022년 1분기 이익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어렵고 연간 실적 하향 조정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장사 실적 추정치가 줄어드는 배경으로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상승을 꼽고 있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가 부담으로 코스피 영업이익률은 기존보다 낮아졌고 원가율은 상승했다"며 "업종 전반적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돼야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1분기 말 이후에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22년 실적 달성을 위해 모니터링해야 하는 지표는 코스피 실적 컨센서스 방향성과 코스피 이익수정비율, 반도체 추정 주당순이익(EPS)"이라며 "앞으로는 시장 전체의 이익 방향성이 중요해지는 구간에 진입했고 반도체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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