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대, 대세 된 가상인간] 실제 같은 그들 앞세워 '찐팬' 만드는 기업들

2022-02-2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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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4조 시장 예상…제조업 기업도 잇달아 가상인간 투자 확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앞당긴 ‘비대면 시대’가 가상인간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가상인간을 대중에 앞다퉈 소개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시장에서 꽃을 피운 가상인간이 산업계에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가상세계인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실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이와 같은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더해 AI·그래픽 등 가상인간을 구성하는 기술이 진화하면서 진짜 인간과 유사하게 보이는 것도 가상인간이 산업계를 파고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
 
2025년 14조원 시장 열린다
가상인간은 콘텐츠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게시글을 올리며 대중들에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 개념에 가상인간을 접목시킨 가상 인플루언서가 대표적 사례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2조4000억원에서 2025년 14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인간 정보 사이트 버추얼휴먼스에는 지난해 10월 기준 186명의 가상인간이 등록돼 있다. 이들은 각자의 SNS를 통해 실제 인간들과 소통한다.

국내에서도 가상인간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가상인간 로지의 경우 10만명이 넘는 SNS 팔로어를 보유하는 등 유명인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1’에서 선보인 가상인간 김래아도 가수 데뷔를 앞두고 있다.

김래아는 올해 개최된 ‘CES 2022’에서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을 공개하고, LG전자가 공개한 콘셉트카 ‘옴니팟’에서는 사용자들과 같이 차 안에서 캠핑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언론 노출을 늘려가고 있다.
 
초기 시장 확보 나선 산업계...사업 고도화 속도 붙는다
최근에는 삼성·LG 등 AI 연구에 힘을 주고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가상인간이 산업계에서 소개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거나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위해 가상인간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AI의 경우 데이터를 수집할수록 정교해지는 딥러닝이 특징이다.

기업들이 앞다퉈 가상인간을 도입해 실제 인간과 소통하고 데이터를 쌓는 것도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부터 개입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자사 제품으로 이뤄진 생태계에 소비자들을 붙잡고자 하는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을 대표하는 가상인간을 육성해 소비자들을 자사의 ‘찐팬’으로 만들고, 일상에 스며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LG AI연구원이 공개한 초거대 AI ‘엑사원’과 이를 기반으로 탄생한 디자이너 ‘틸다’는 앞으로 가상인간의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디지털 전환과 메타버스 확장 등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서 산업계에서도 가상인간과 이를 활용한 사업 고도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LG AI연구원이 공개한 AI 디자이너 ‘틸다’. [사진=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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