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72포인트(0.03%) 내린 2743.80에 장을 마쳤다. 종가만 보면 보합권이지만 장중 출렁임이 컸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37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출발했다. 이어 낙폭이 확대되며 장중 2700선도 붕괴해 2694까지 밀렸다. 하락세의 원인은 전일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표현이 담기면서 패닉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현재 러시아군 주력 전투부대 중 75%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배치됐고, 이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대피 계획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중 반전이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러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고 양자 모두 이를 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코스피는 다시 낙폭을 회복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최고 2746.62, 최저 2694.90을 기록하며 두 지점 차이가 50포인트를 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닥도 장중 한때 865까지 밀렸다가 18포인트 이상 올라 884를 넘어서며 가까스로 강보합을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보합권으로 마감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프랑스의 중재가 어그러질 가능성도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 상황이 전쟁으로 흘러갈지 화해로 마무리될지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든과 푸틴의 회담 보도와 러시아의 총공격 준비 보도가 모두 나오면서 증시에 위쪽 방향으로도 변동성이 나오고, 아래쪽 방향으로도 변동성이 나오는 중"이라며 "미국과 러시아의 생각을 알 수 없어 의문과 불안, 긴장 등 온갖 감정이 교차하는 장세"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는 전쟁 관련 뉴스가 시장의 가격 움직임을 좌우하는 장세"라며 "현시점에서는 적극적인 매매 대응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한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지정학적 우려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예측 불가한 국면이다 보니 지금은 긴 호흡에서 지켜보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도 "러시아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다 보니 단기적 관점의 투자는 피해야 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시기에 반등할 수 있는 업종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