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실 징후 기업 증가세

2022-02-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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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고려해 구조조정 압력에 미리 대비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동안 부실징후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부실징후 기업들이 늘어나 산업계에 구조조정 압력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17일 산업연구원은 ‘산업과 기업의 부실징후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제조업 내 기업군(외감기업·상장사)과 산업군 부실 징후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제조업 내 모든 기업에 대해 채무상환 능력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총 이자비용)이 100% 미만인 경우를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으로, 100% 이상인 기업은 양호기업으로 분류했다.
 

부실징후 기업과 양호 기업 비중 추이[사진=산업연구원]

기업 부실징후 변화 분석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2020년까지 부실징후 기업군 비중은 상승하고 양호기업군 비중은 하락했다. 외감기업 기준 부실징후 기업군은 2009년 22.1%에서 2020년 32.8%로 상승했다. 상장사 기준은 같은 기간 30.4%에서 39.4%로 증가했다.

다만, 연구원은 ‘부실징후 기업 비중 상승과 양호 기업 비중 하락’ 추세가 2020년 4분기에 정점을 찍고 2021년에는 반전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부실징후 기업과 양호 기업 모두 부실징후 산업군에서 기업 활동을 영위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연구원은 내수와 수출 중 적어도 하나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업종을 부실징후 산업군으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플러스 성장을 하는 업종을 양호 산업군으로 나눴다. 그 결과 제조업 전체 실질생산액 중에서 부실징후 산업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9.1%에서 2019년 78.7%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 양호 산업군의 비중은 같은 기간 70.9%에서 21.8%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한, 연구원은 기업이 양호하고 그 기업이 속한 산업도 양호(Ⅰ 상한), 기업은 부실징후이지만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은 양호(Ⅱ 상한), 기업은 부실징후이고 그 기업이 속한 산업도 부실징후(Ⅲ 상한), 기업은 양호하지만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은 부실징후(Ⅳ 상한)로 분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경기호조기인 2012년, 그리고 2017~2020년 기간의 추정 결과(외감기업 기준)를 보면, 양호 산업 영역인 Ⅰ 상한과 Ⅱ 상한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점차 줄어들고, 부실징후 산업 영역인 Ⅲ 상한과 Ⅳ 상한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부실징후 산업 영역인 Ⅲ 상한과 Ⅳ 상한에 속하는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구원은 “양호 기업이든 부실 기업이든 주로 부실징후 산업군에서 기업 활동을 영위하고 있는 패턴이 압도적임을 시사한다”며 “2020년에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부실징후 산업에서 활동하는 부실징후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더 늘어나 산업·기업구조조정 압력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경제 여건이 변화해 금리가 인상된다면 그간 저금리와 코로나19 특별 금융에 의존해 온 부실징후 기업들 중 적어도 일부는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기업 구조조정 압력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산업의 부실성과 기업의 부실성은 상호 의존하고 영향을 미치므로 부실징후 진단은 물론 구조조정 압력에의 대응에서도 양자 간 통합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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