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와이너리 품은 신세계…와인 시장 힘 싣는다

2022-02-17 16:30
  • 글자크기 설정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 전경[사진 = 쉐이퍼 빈야드 ]


신세계그룹이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고급 와이너리를 품으며 와인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던졌다. 코로나19로 와인 시장이 급성장한 만큼 현지 양조장을 통해 직접 와인을 생산하고 프리미엄 와인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7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미국 100% 자회사 스타필드프로퍼티를 통해 미국 나파밸리 프리미엄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와 관련 부동산을 인수한다. 총 인수가액은 2억5000만달러(약 2996억원)다.
쉐이퍼 빈야드는 1979년 설립된 프리미엄 와인 제조·판매장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힐사이드 셀렉트’ 등이 있으며 국내 가격은 80~90만원대에 이른다.

이번 인수는 평소 '애주가'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와인 라인업을 확보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으로 관측된다. 

이마트의 자회사인 신세계L&B 역시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에 공급하고, 와인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정 부회장의 포부로 탄생했다. 2008년 설립된 신세계L&B는 지난해 2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알짜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다. 신세계L&B의 주요 판매 채널 중 하나인 자체 주류전문점 '와인앤모어'의 오프라인 점포 수도 2017년 8개, 2018년 11개에 머무르다가 지난해 말 기준 44개까지 늘었다.

와인뿐만 아니라 맥주에도 눈독 들이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24는 야구단 SSG랜더스를 모티브로 SSG랜더스라거, 슈퍼스타즈 페일에일 등 맥주를 출시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4년에는 신세계푸드에서 수제 맥주 전문 매장 ‘데블스도어’를 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의 주류사업 확장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다. 2016년 190억원에 인수해 '정용진 소주'로 불렸던 제주소주는 5년간의 적자 끝에 사업을 접고 지난해 신세계L&B에 흡수합병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와인 시장이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성장하면서 수입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직접 생산까지 하겠다는 판단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와인을 직접 생산까지 할 경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지만 수익성 측면은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