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국경 열자 해외여행 문의 '빗발'...실제 예약은 '아직'

2022-02-1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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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오미크론 확산세[사진=연합뉴스]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세 속에서도 각국 국경이 활짝 열리기 시작하자, 해외여행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다만 문의가 실질적 여행수요로 이어지진 않는 상황이다. 국외입국자 대상 7일 격리, 폭증하는 확진자 수, 특별여행주의보 재연장 등이 여행자의 발목을 잡는 탓이다. 

◆캐나다·프랑스까지···여행 빗장 풀었다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확산세는 심각하지만 외국인 여행객을 받는 나라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초래한 경제적 손실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단 판단에서 국경 개방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신 접종 완료자, 신속 유전자 증폭 검사(PCR) 음성 판정을 받은 자라면 격리 없이 즐길 수 있는 나라는 속속 늘고 있다. 심지어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검사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도 있다. 

오스트리아는 최근 3차 접종자(부스터샷)가 입국할 때 신속 유전자 증폭 검사(PCR)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를 면제해준다. 피지도 지난해 12월부로 관광객 입국을 허용했다.

영국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들에 대해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국에 도착한 뒤 이틀 안에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을 받으면 된다. 영국 내 백신 패스도 자발적 사용을 허용하고 실내·외 공공장소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앴다. 

노르웨이는 지난달 26일부터 백신 미접종자 자가격리 지침을 없앴고, 호주는 2월 21일부터 백신 2회 이상 접종한 해외여행객에 대해 입국을 전면 허용한다. 

필리핀 역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 여행객(한국 등 비자 면제국 157곳)에 대해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 

프랑스는 2월 12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 백신 접종 완료자가 입국 시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2월 16일부터 클럽 및 야외 콘서트장을 재개장했고, 대형 경기장, 영화관, 교통수단 등에서 식음료 섭취를 허용했다.

2월 28일부터는 백신 패스가 적용되는 실내 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다. 

캐나다 정부도 결단을 내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행객은 오는 2월 28일부터 입국 시 PCR 검사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다. 다만 입국 공항에서 무작위로 실시하는 PCR 검사는 유지한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격리는 없다.

◆해외여행 문의 늘었지만···실질 수요는 '아직'

각국 국경 개방 소식이 들리자, 해외여행 상품을 문의하는 이들도 자연스레 늘었다. 하지만 해외여행 회복세가 눈에 띄게 이뤄지진 않는 상황이다. 국외입국자 대상 자가격리 지침과 특별여행주의보, 여기에 최근 폭증한 확진자 수 등이 실질적인 여행 수요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다. 

정부는 지난 2월 4일부터 입국 시 자가격리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7일로 완화했다. 하지만 특별여행주의보는 해제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전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특별여행주의보를 재발령했다. 전 세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막기 위한 조치다. 지난 2020년 3월 최초 발령 이후 유지되는 지침이다. 일단 오는 3월 13일까지 이 지침은 유지될 예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일일 확진자 수는 9만명을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곧 10만명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행업계는 '입국자 자가격리 기간이 축소되고, 확진자 수가 줄지 않는 이상 해외여행 수요가 늘진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행사 한 관계자는 "최근 국가별 입국 규정 완화 발표에 상품 문의가 늘고는 있지만, 실제 예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나마 여행 안전 권역 국가인 사이판 예약만 꾸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 관계자는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해외유입에서 오는 코로나19 확진자 비중보다 국내 감염 사례가 월등히 높은 상황"이라며 "자가격리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등의 지침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해외여행 시장은 계속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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