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희비 갈린 교육업계...올해도 '에듀테크'로 승부 본다

2022-02-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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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영업이익 265억…전년比 91.4%↑

대교 영업손실 267억…2년째 적자 늪

교원 매출액 1조815억 달성...전년比 소폭 증가

[사진=교원·대교·웅진씽크빅]

지난해 사업 성적표를 받아든 주요 교육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발 빠른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웅진씽크빅과 교원은 호실적을 거둔 반면 대면 교육의 비중이 높은 대교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에듀테크 사업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웅진씽크빅의 매출액은 81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0%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1년 만에 91.4% 늘어나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회사 측은 매출 증가 요인으로 AI 학습 플랫폼 ‘스마트올’ 판매 활성화를 꼽았다. 스마트올은 유·초등 및 중등 전과목 인공지능(AI) 학습으로, 웅진씽크빅이 취득한 37건의 에듀테크 특허를 기반으로 학습효율을 높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올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9년 11월에 출시해 2년여 만에 회원 수 20만명을 돌파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웅진씽크빅 측은 "이번 호실적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된 온앤오프(On-and-Off)가 교육 트렌드로 자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에듀테크 사업에 선제적으로 힘쓴 결과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에듀테크란 교육 분야에 가상현실이나 인공지능, 화상통신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것을 말한다.

실제 웅진씽크빅은 교육시장이 에듀테크 쪽으로 개편되면서 관련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2018년 미국 에듀테크 기업 '키드앱티브' 투자로 자체 AI 머신러닝 분석기술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그다음 해 본사에 있던 IT개발실과 연구조직을 서울 종로로 이전, 에듀테크연구소를 설립해 AI교육 기술을 연구에 열을 올렸다.

교원도 에듀테크 사업효과로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받아든 것으로 확인된다. 교원 측에 따르면 지난해 교원에듀와 교원구몬을 포함한 교육사업 부문에서 1조81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2020년 매출액(1조714억원) 대비 약 100억원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비상장 기업이라 영업이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교원그룹은 지난 2015년 출시한 ‘스마트 빨간펜’을 시작으로 에듀테크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경쟁력 있는 에듀테크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유아·초등 학습지 빨간펜을 디지털로 전환한 ‘아이캔두’와 학습자의 문제 풀이 습관과 취약점 등을 짚어내는 ‘스마트구몬’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 결과 2020년 교원그룹의 교육사업 매출은 1조714억원을 달성했으며, 이 중 에듀테크 상품 매출은 5267억원이다. 이는 교원그룹 교육사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전년과 비교해 무려 104% 성장한 수치다. 회사 측은 지난해 에듀테크 상품 매출을 약 6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대교는 지난해 매출 6384억원, 영업손실 267억6588만원을 기록하며 2년째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4.5%(12억6104만원) 줄긴 했지만 적자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늘었다.

전체 비중의 75%를 차지하는 눈높이 사업부문의 손실이 실적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눈높이 사업부문의 영업손실은 4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대교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디지털 교육 제품들을 더 강화해 실적 회복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교육업계는 에듀테크가 새로운 실적 변수로 떠오른 만큼 올해도 관련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웅진씽크빅은 스마트올 학습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AI, AR(증강현실), 메타버스 등 신기술 중심의 연구개발을 이어가 업계 최고 수준의 에듀테크 서비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교원도 AI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에듀테크 콘텐츠를 생산해 올해 에듀테크 상품에서만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대교는 올해 초등 전과목 대상인 ‘마카다미아 올인원’과 국어, 영어, 수학 주요 교과목 중심의 ‘써밋’을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 디지털 학습 기술로 대면과 비대면 교육 서비스를 동시에 강화해 적자 탈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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