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 70%가 '미공개 정보 이용'

2022-02-15 14:19
  • 글자크기 설정

코로나19·미래산업 테마 관련 호재성 정보 이용 행위 늘어

[자료=한국거래소]



지난 2021년 적발된 주식시장 불공정거래의 70%가 '미공개 정보 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15일 발표한 '2021년도 불공정거래 심리실적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 2021년 적발된 이상 거래를 심리해 109건의 불공정거래 혐의사건을 금융위원회에 통보했다.

이 중 미공개 정보 이용이 77건으로 2020년 51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불공정거래 혐의사건 중 미공개 정보 이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45.5%에서 2021년 70.6%로 늘었다.

특히 거래소는 백신, 치료제, 임상 등 코로나19를 비롯해 자율주행, 2차전지, 가상화폐 등 미래사업 테마와 관련된 호재성 정보를 이용한 미공개 정보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공개 정보 이용 행위 중 호재성 정보 이용 비중은 2020년 42.0%에서 2021년 66.2%로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과 기업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내부자 또한 이 같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는 불공정거래 유인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A사 임직원 등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 보도에 앞서 자사 주식을 먼저 취득한 뒤 보도 이후에 매도해 부당 이득을 얻어 거래소에 적발됐다.

이밖에 불공정거래 혐의 사건 중 '시세 조종'은 13건으로 2020년 33건보다 줄었고 '부정거래'도 같은 기간 23건에서 10건으로 감소했다.

거래소는 이에 대해 "2019년과 2020년은 라임·옵티머스펀드 관련 부정거래 및 시세 조종 혐의 종목이 이례적으로 많았다"고 설명했다.

시세 조종과 관련해서는 최대주주 지분 담보가치 유지 및 유리한 전환가액 형성 등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가 늘었다. 또 거짓 기재·풍문 유포를 이용한 부정거래 및 기업사냥형, 리딩방 부정거래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최근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개시에 따른 유동성 감소 우려와 수급 불균형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대선과 실적발표 기간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세력은 실체 없는 대선테마와 회사의 장래 경영계획을 교묘히 이용한 풍문 등을 이용해 투자를 유인하기 때문에 호재성 정보의 단순 추종매매를 지양하고 사실여부·이행가능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