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2/02/12/20220212145407670162.jpg)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의 지난해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리포트가 다수 발간됐다. 총 9개 증권사가 크래프톤에 대한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하향하면서 크래프톤은 종가 기준 사상 최저가를 새로 쓴 상황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크래프톤은 전일 대비 12.79%(3만8000원) 내린 25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기존 최고 낙폭은 지난해 8월 11일 기록했던 10.35%였다.
주가가 부진하는 배경에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자리한다. 크래프톤은 지난 10일 장 마감 후 개최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4440억원과 영업이익 4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4.9%, 78% 감소한 수치고 컨센서스 대비로는 각각 32%, 84% 부진했다. 실적발표 전부터 시장이 크래프톤의 부진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부진이 예상 대비 극심했던 셈이다.
문제는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호실적을 견인하던 화평정영(중국판 배틀그라운드)의 매출이 하락세인데다가 신규 인력 확보를 위한 스톡옵션 지급, 신작 개발과 메타버스 플랫폼 제작 등을 위한 인건비 증가,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 비용을 증가시킨 구조적인 요소가 다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저조한 흥행 성적도 펀더멘탈과 센티멘탈의 발목을 동시에 잡는 모양새다.
증권가는 일제히 크래프톤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하면서 암울한 미래를 예고했다. 실적발표 이후 크래프톤에 대한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는 총 9곳으로 증권사별 목표주가는 △메리츠증권 55만원 △현대차증권 50만원 △NH투자증권 45만원 △유안타증권 45만원 △유진투자증권 43만원 △대신증권 36만원 △DB금융투자 35만원 등이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가혹한 전망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투자의견 'HOLD'와 목표주가 33만원을 제시했고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 '중립'만을 발표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작 출시 지연과 비용 증가, 기존 게임 매출 감소세 등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5.3% 하향한다"며 "주가 상승 여력도 제한적인 상황이어서 투자의견을 기존 'BUY'에서 'HOLD'로 조정한다. 성장 둔화에 따른 추가 밸류에이션 하락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믿었던 도끼의 배신이다. 뉴스테이트의 부진은 치명적"이라며 "일반적으로 대형 게임사들에 부여하는 주가수익비율(PER) 25배를 적용하면 목표주가는 35만원이지만 뉴스테이트가 실패한 상황에서 이같은 밸류에이션은 부담이다. 뉴스테이트의 업데이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매출 성장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다시 눈여겨보기 어렵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