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연매출 턱밑까지 쫓은 카카오

2022-02-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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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매출 6조원대 돌파...신사업 성장하고 기존사업 수익성↑

[사진=각 사]

카카오가 작년 매출액 6조원 이상을 달성하며 네이버의 매출 규모를 턱 밑까지 따라잡았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양사 연매출 격차는 1조원이 넘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6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톡 광고·커머스 사업 분야는 성장세를 유지함과 동시에 콘텐츠 사업이 급성장한 데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는 연결기준 작년 매출액이 6조136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8% 늘어났다고 1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5969억원, 당기순이익은 847% 오른 1조641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도 연매출 6조원을 돌파하며 또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커머스·콘텐츠 등 신사업이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호실적을 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28.5% 오른 6조8176억원, 영업익은 9.1% 증가한 1조325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6조4135억원으로 작년 8362억원보다 1863% 급증했다. 순이익이 급증한 이유는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설립한 Z홀딩스(라인+야후재팬)의 지주회사 A홀딩스를 두고 지분법 평가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 게임·웹툰 신사업 '쑥쑥'…광고·커머스 수익성 업

양사 모두 콘텐츠 등 신사업 규모가 커진 것이 매출과 영업익 성장을 견인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작년 2분기부터 커머스와 콘텐츠, 핀테크, 클라우드 등 주요 신사업이 이미 전체 매출 비중에서 절반을 넘겼다.

작년 연간 사업 매출로 봐도 검색플랫폼(3조2905억원)을 제외한 커머스(1조4751억원)·핀테크(9790억원)·콘텐츠(6929억원)·클라우드(3800억원) 등 신사업 분야는 전체 매출의 약 52%를 차지했다.

특히 커머스 분야는 쇼핑라이브와 브랜드스토어 사업이 매출 견인에 크게 기여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7일 네이버가 진행한 4분기 및 연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브랜드스토어와 쇼핑라이브는 출시 후 1년 반 만에 전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의 10%를 초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브랜드스토어 누적 거래액은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광고와 커머스를 포함한 톡비즈 매출이 1조64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43% 성장한 수치다. 카카오톡 내 광고뿐 아니라 커머스(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지그재그) 부문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성장세도 뚜렷하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11일 카카오의 4분기 및 연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커머스 거래액은 10조원 이상을 충분히 상회하는 규모 있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선물하기 연간 거래액은 전년대비 42% 오른 수치를 보였다"고 말했다.

◆ 메타버스 타고 미래로…블록체인·NFT 등 결합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인 제페토는 월이용자수(MAU)가 전년 대비 57% 늘어났으며 매출도 전년 대비 318% 증가했다.

한 대표는 "아시아 1위 메타버스 서비스로서 생태계를 확장해가고 있다. 최근에는 소프트뱅크를 포함한 글로벌 파트너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그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미국과 홍콩을 거점으로 서비스 확장을 위한 인재 확보와 글로벌 생태계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웹툰,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사업도 실적 호조에 힘을 보탰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웹툰 서비스의 유의미한 확장 속에 연간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했고, 스노 카메라와 제페토의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최근 메타버스 내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암호화폐와 함께, 즐길거리인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요소를 블록체인 클레이튼에 결합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8일 열린 '보라 2.0 파트너스데이' 행사에서 공개된 전략이다.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돈 버는 게임(P2E·플레이투언) 등 사업을 적극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보라 플랫폼에서 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네오위즈 등 게임사들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 CIO는 "다양한 투자와 기업과 협력으로 클레이튼 플랫폼 자체를 보다 더 메타버스에 적합한 방향으로 맞춰 갈 예정"이라며 "메타버스의 주요 구성요소가 게임과 가장 유사한 만큼, 우선 오는 상반기 다양한 형태의 대형 게임사들이 클레이튼 플랫폼에 진출하며 P2E를 포함한 게임파이(Game-fi) 생태계가 급속도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도 공략한다. 배 CIO는 "최근 클레이튼은 다양한 NFT와 디파이 프로젝트에 투자하거나 협업하며, 메타버스 프로젝트의 핵심 블록체인 플랫폼이 되는 동시에 인접 생태계와 지속 통합하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미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미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카카오, 주주환원 정책 첫 실시…네이버도 ESG 활동 강화 속도

카카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3년간 카카오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에서 30%를 재원으로 이 중 5%를 현금배당, 10%에서 25%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하게 된다. 또 향후 3년 동안 최소한의 기본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면서 회사 성장에 따른 추가 배당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올해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자사주·특별 자사주 소각을 합산해 총 3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다.

카카오는 "앞으로 다양한 사회구성원과 상생하기 위해 지속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을 펼치고,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확장과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ESG 경영 활동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본사 사옥에 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더 나아가 파트너사들이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한 대표는 "'카본 네거티브 2040' 목표 이행을 위해 올해 본사 사옥에 재생에너지 도입을 계획 중이다. 재생에너지 공급 현황을 주시하며 제2사옥과 데이터센터에도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파트너사들을 포함하는 생태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원과 발생량을 식별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이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검토·적용하면서 탈탄소 노력을 본격 가시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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