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테마 여기까진 가요… 조정 길어지는 3대 이유

2022-02-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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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일상회복 관심 커지며 가상현실 투심 꺾여

②'메타'로 사명 바꾼 패이스북 폭락의 후폭풍

④실적 등 메타버스 기술 영향력 근본적 의구심

[출처=한국거래소]

지난해 증권가를 달궜던 테마 중 하나인 '메타버스' 관련주의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상현실에 눈길을 줬던 투자자들이 리오프닝 등 일상회복과 관련한 주제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타버스'가 반짝 흥행에 그칠지 여전히 기대감이 남아있는 이슈인지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도 고민에 빠졌다.

10일 국내 메타버스의 대표적 테마주인 자이언트스텝의 종가는 4만69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보다는 2.40% 오른 수치지만 지난해 11월에 기록한 고점인 8만6000원 대비 45% 넘게 내려간 주가다.

자이언트스텝은 광고와 영상의 VFX(시각적 특수효과)와 인공지능 기반의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등의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 기술들은 모두 메타버스에 활용되는 것들이다. 이에 자이언트스텝은 지난해 메타버스 테마가 주목받을 때 큰 폭의 주가상승을 겪었지만 올해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5만원대를 넘지 못한 채 횡보 중이다.

CG(컴퓨터 그래픽)와 VFX 기술을 기반으로 영화와 드라마 등에 대한 기술 지원 등을 제공해 주는 시각특수효과업체 위지윅스튜디오의 주가도 자이언트스텝과 유사하다. 지난해 12월 5만26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10일 3만2550원으로 마감했다. 고점대비 38% 넘게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영화와 CF, MV 등 모든 영상 전반의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을 보유해 메타버스 수혜를 입으리라 기대됐던 덱스터의 주가도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11월 5만3000원을 기록했다가 올해 꾸준히 주가가 하락하며 현재 2만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60%가 넘게 떨어진 것이다.

메타버스 테마에 투자하는 ETF의 수익률도 악화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장에 상장된 메타버스 ETF는 총 8개다. 그중 4개가 국내 메타버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메타버스 ETF와 NH-아문디 자산운용의 HANARO Fn K-메타버스 ETF,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 ETF,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t메타버스 ETF가 있다. 

모두 지난해 말까지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모집에 성공한 상품이지만 올해 수익률은 악화 일로다. 가장 수익률이 나쁜 상품은 'KODEX K-메타버스 ETF'로 올해 초 1만3425원까지 올랐다가 1만70원까지 떨어졌다. 고점 대비 25%가량 감소한 수치다.

해외 메타버스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국내 메타버스 ETF보다는 선방했지만 상황은 비슷하다. 

이처럼 메타버스 테마의 투자 수익률이 악화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사명을 '메타'로 바꾼 페이스북이다. 메타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최근 쏟아지면서 메타버스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뒤흔들고 있다. 

메타는 지난 2일 어닝쇼크 급의 실적전망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1분기 매출을 270억∼290억 달러로 추정했는데 월가 애널리스트 전망치 301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 발표 이후 메타의 주가는 하루 만에 23% 가까이 폭락했다.

이후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메타가 아직 실체가 없는 메타버스 사업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25%가량 하향했다.

또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종의 확산으로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 중 하나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일상을 누리지 못하고 가상세계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메타버스 테마의 모멘텀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일상화되고 리오프닝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가상세계의 인기는 자연스럽게 떨어지리라는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우리의 일상을 바꾸리라는 기대감에 수혜를 입던 테마인데 다시 기존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니즈가 더 많이 확인되고 있다"며 "메타버스 기술은 산업 구석구석 도입되겠지만 우리의 기대만큼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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