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신규 편입 메리츠금융·화재 "매수는 조금만 늦추세요"

2022-02-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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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직후 통상적으로 약세… 변경일 이후 매수 유효

업계 "주가 밸류에이션 높아… 단기 비중 축소" 제시

[사진=메리츠화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MSCI Korea Standard) 지수 구성 종목에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가 신규 편입이 확정된 가운데 이들 종목의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이날 2월 분기 리뷰를 발표하면서 MSCI 한국 지수에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를 신규 편입했다.

이와 함께 SK스퀘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 HLB 등에 대해서는 지수 내 비중이 커졌고 신풍제약, 더존비즈온 등은 MSCI 한국 지수에서 제외됐다.

통상 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MSCI 한국 지수 편입으로 메리츠금융지주에는 741억원, 메리츠화재에는 875억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들 종목에 각각 1065억원, 1477억원의 패시브 매매 수요를 추정한 상태다.

그러나 상당수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이들 종목에 매도 의견을 내고 있다. 통상 지수 변경 발표일에 매수해 실제 변경일(리밸런싱 당일)에 매도하는 방식이 MSCI 구성 종목 관련 대표적인 투자 전략으로 꼽히지만 이들 종목에 대해서는 지수 변경 발표일에도 매도 의견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MSCI 한국 지수 신규 편입에도 매도 의견이 제시되는 이유는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의 주가 밸류에이션이 비교 종목 대비 높은 데다 지수 편입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이들 종목에 대해 매도 혹은 비중 축소 전략을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V)은 1.6배로 미래에셋증권(0.4배)이나 삼성증권(0.6배), 한국금융지주(0.6배) 평균보다 3배 이상 높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메리츠금융지주가 20% 수준으로 미래에셋증권(10%), 삼성증권(17%), 한국금융지주(26%)를 감안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주가순자산비율은 현재 2.3배 수준으로 삼성화재(0.5배), DB손해보험(0.6배), 현대해상(0.4배) 등보다 4배 이상 높다.

또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의 주가는 MSCI 한국 지수 2월 분기 리뷰에 앞서 자사주 매입 및 지수 편입 기대감이 반영되며 코스피 지수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1월에만 코스피가 10.56% 하락하는 사이 메리츠화재 주가는 3만3550원에서 4만5850원으로 36.66% 급등했고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1.14%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에 업계에서는 MSCI 한국 지수 편입 발표일 직후보다 실제 지수 편입일 이전까지 주가가 하락한 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투자 관점에서 MSCI 지수 편입 발표 직후보다는 오는 3월 1일 지수 반영일 이후 투자를 고려하는 것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제 지난 2021년 11월 MSCI 한국 지수 반기 리뷰 당시 발표일 이후부터 주가가 하락하거나 횡보한 뒤 지수 반영일 지수 추종자금 유입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 당시 MSCI 한국 지수에 신규 편입된 5개 종목(F&F, 일진머티리얼즈, 엘앤에프, 에스디바이오센서, 카카오게임즈) 중 편입 발표일 이후부터 반영일 사이에 F&F, 엘앤에프, 카카오게임즈 등 3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지수 반영일 이후에는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지수 발표일 이전에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발표 이후부터 편입일 이전까지 신규 편입 종목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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