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사주소각 나선 상장사들 주가도 상승행진

2022-02-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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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5개사 자사주소각 공시

엠아이텍 18%↑ 미래에셋증권 1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자기주식(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기업들이 전년 대비 증가한 가운데 이들 기업 주가 역시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 신뢰도 역시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연초 이후 현재까지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기업은 드림텍, KB금융, 에코마케팅, 미래에셋증권, 엠아이텍 등 5개다. 이는 지난해 3개(현대모비스, 풍산홀딩스, 씨알푸드) 대비 증가한 수치다.
 
유가증권 상장사인 드림텍은 지난 9일 취득한 자기주식 48만8863주(49억9650만원)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KB금융도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자기주식 345만5426주(1500억원)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또 에코마케팅과 미래에셋증권, 엠아이텍도 각각 지난 2월 8일과 1월 27일, 1월 10일 공시를 내고 자기주식을 소각한다고 밝혔다. 에코마케팅 소각 금액은 143억7342만원(58만5000주)이며 이 밖에 미래에셋증권(2000만주, 1740억2000만원), 엠아이텍(38만7500주, 20억1450만원) 등이다. 
 
자사주 소각은 주가에 호재로 여겨진다. 이익잉여금으로 회사 주식을 장내 매수한 뒤 이를 소각하는 것으로, 자본금 변화 등은 없고 발행 주식 총수를 줄여 주당순이익을 중가시킨다. 이에 따라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다.
 
실제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들 주가 역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아이텍이 공시 전일 종가 대비 18.36% 올랐고, 미래에셋증권(11.01%), KB금융(7.08%), 드림텍(4.27%), 에코마케팅(1.37%) 등도 상승했다. 
 
자사주 소각을 알린 기업들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긍정적인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KB금융 자사주 소각에 대해 “주주 환원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실천했다”며 “실적 추정치 변경 및 주주 환원의 긍정적인 측면을 감안하여 목표 주가를 기존 7만1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지속되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주가는 하방경직성 보유하게 됐다”며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자사주 소각이 주가 상승으로 무조건 직결되는 요술방망이는 아니다. 본격적인 조정 장세가 연출되던 지난해 10월 이후 12월까지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기업은 10개다. 그중 8개 기업 주가는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은 분명 주가에 호재”라면서 “다만 자사주 소각 이슈가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수 있어 무작정 주식 소각에 나선 기업이라고 매수하기보다는 기업의 이익 규모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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