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약 8000억원 상당의 엔씨소프트 주식을 매입했다.
사우디의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PIF)'는 9일 한국거래소 공시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주식 6.69%(146만8845주)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종가 기준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주당 54만원이다. 146만8845주를 환산하면 7931억7630만원이다.
PIF의 엔씨소프트 주식 보유 지분율이 5%를 넘기면서 한 차례 보고 의무가 발생했고, 2월 7일까지 이어진 추가 매입으로 추가 보고 의무가 발생했다. PIF는 대리인인 김·장 법률사무소를 통해 주식을 사들인 목적을 "단순투자"라고 밝히고 있다.
PIF는 지난 2년간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렉트로닉 아츠, 테이크투인터랙티브 등의 지분을 사들여 왔다. 엔씨소프트에 앞서 지난 1월 말 일본에 상장한 넥슨의 지분 5.02%에 해당하는 주식을 8억8300만 달러(약 1조원)에 사들여 4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PIF의 행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장성이 크다고 인정되고 있는 비디오게임과 이스포츠 분야에 투자 비중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권 게임사에 대한 투자 이후 올해 들어 아시아 지역으로 관심을 돌려 한국과 일본에서 투자처를 찾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