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TSMC 등 대만 반도체 기업에 '러브콜'

2022-02-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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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TSMC 등 대만 기업에 관심…대만 정부는 '환영'

EU 집행위 부위원장 "TSMC와 협의 중" 밝혀


반도체 패권 전쟁에 뛰어든 EU(유럽연합)이 대만에 러브콜을 보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 등 대만 반도체 기업을 유럽연합 내 유치하려는 것으로, 대만 정부도 이에 환영의 입장을 나타내 TSMC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유럽연합)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반도체 공급을 대폭 늘리기 위한 수백억 유로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EU집행위는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하고 미국과 아시아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EU 반도체칩법'(EU Chips Act)을 제안했다. EU 집행위는이 법을 통해 현재 9% 수준인 유럽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2030년까지 2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EU는 430억 유로(약 58조9000억원) 이상의 공공·민간 투자를 동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EU는 TSMC를 비롯한 대만 주요 반도체 회사들을 유럽이 협력하고 싶어하는 파트너 중 하나로 꼽았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거 EU집행위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 ”유럽연합이 TSMC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만의 TSMC가 포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를 유럽연합이 협력하고 싶은 ‘생각이 맞는 파트너들’이라고 일컬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이날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하고 미국과 아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EU 반도체칩법'(EU Chips Act)을 제안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만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이 대만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한 것을 환영한다“며 ”대만과 유럽연합 간 상호균형 무역과 투자에 있어서 강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대만과 유럽연합은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 구조조정, 산업 회복, 민주주의 강화 등에서 협력할 여지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대만 외교부는 유럽연합과 유호적인 관계를 구축해 파트너십을 심화시킬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유럽연합의 러브콜에 대만 정부가 환영의 입장을 나타내면서 TSMC가 유럽에 공장을 설립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높다. TSMC는 올해에만 4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으로, 현재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에 신규 공장을 짓고 있다. 투자규모는 각각 120달러, 70억달러에 달한다.
 
로이터는 TSMC가 유럽에 신규 공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유럽연합의 발표와 관련해서는 아직 별다른 언급이 없다고 전했다.
 
외신은 세계 3대 반도체 웨이퍼(실리콘 기판) 생산업체인 대만의 글로벌웨이퍼스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웨이퍼스는 최근 독일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독일 반도체 업체인 실트로닉 매수에 실패했다. 이에 글로벌웨이퍼스는 오는 2024년까지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지의 기존 공장을 확충하고 새로운 공장을 짓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과 회원국은 대만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갖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로이터는 유럽연합과 중국이 인권 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으면서, 유럽연합이 중국에 대항해 대만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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