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 틸 [사진=AP·연합뉴스]
글로벌 간편결제 기업 '페이팔'의 창업자로 유명한 피터 틸(Peter A. Thiel)이 창업 초기 투자를 통해 참여해 온 메타(전 '페이스북')의 이사회를 떠난다.
메타 미국 본사는 7일(현지시간) '파운더스펀드'의 파트너이자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이 메타의 2022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원 재선임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틸은 지난 2005년 4월부터 이 회사의 이사진으로 활동해 왔고, 이번 2022년 정기 주주총회일까지 메타의 이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피터는 여러분이 품은 가장 어려운 문제에 고유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진정으로 독창적인 사상가"라며 "그가 오랫동안 우리 이사회에서 일해온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 그가 나아갈 여정에 최선을 다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틸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기업가들 중 한 명과 함께 일한 것은 특권이었다"며 "마크 저커버그의 지성, 에너지, 성실함은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또 "그의 재능은 그가 새로운 시대로 이끌어 갈 메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타의 이사회에는 마크 저커버그 CEO, 페기 알포드 페이팔홀딩스 글로벌세일즈 총괄부사장, 마크 안드레센, 드루 허스턴 드롭박스 공동창업자 겸 CEO, 셰릴 샌드버그 메타 최고운영책임자, 트레이시 트래비스 에스티로더컴퍼니 최고재무책임자 겸 총괄부사장, 토니 수 도어대시 공동창업자 겸 CEO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미국 CNBC는 이사회를 떠나기로 한 틸의 소식을 다루면서 "틸은 저커버그가 인기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대학생에 불과할 때 그에게 투자한 것으로 찬사를 받고 있지만 그의 재직 기간은 논란으로 점철돼 있다"며 "틸은 2012년 상장(IPO)과 그 직후에 많은 지분을 매도했고, 페이스북과 경쟁하거나 무단으로 데이터를 이용하는 다른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를 꺼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