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이 지난해 수익률 11.95%를 기록하며 2년 연속 2조원이 넘는 운용수익을 거뒀다.
사학연금은 이 같은 내용의 2021년도 기금 운용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운용 수익률은 2020년(11.49%), 2019년(11.49%)에 이어 3년 연속 11%대를 기록했다. 운용수익의 경우 전년(2조1410억원) 대비 증가한 2조4738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운용수익은 해외 자산군이 이끌었다. 자산가격의 상승과 환오픈에 따른 환율효과에 힘입어 해외대체 및 해외주식 부문 성과가 뛰어났다.
보통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에 나설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환 헤지 전략을 곁들인다. 원화가 강세(환율 하락)를 보일 경우 외화로 환산한 투자 자산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산군별로 전략을 달리 하면서 환 포지션을 오픈하는 기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경우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상승으로 운용 수익률이 확대되는 성과도 얻을 수 있다. 대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경우 지난해 초 1080원선까지 하락했다가 3분기 중 1200원선을 터치하는 등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사학연금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해외대체 투자에서 34.26%, 해외주식에서는 27.12%의 높은 수익률을 얻었다. 특히 해외대체 투자 수익률은 벤치마크(14.71%) 대비 19.55%포인트나 높았다.
국내주식 부문에서는 벤치마크 대비 78bp를 초과 달성한 5.7%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패시브운용 전략과 직접·위탁운용 간 자산배분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사학연금측은 설명했다.
해외채권 부문에서는 7.8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국내채권 부문은 -1.16%의 수익률을 보였다. 금리상승 기조가 본격화되며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대체투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부동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15.77%의 성과를 보였다.
사학연금은 최근 수익률 성과에 힘입어 매해 운용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20조9128억원이었던 운용기금 규모는 지난해 23조4933억원으로 총 2조5805억원 증가했다. 투자자산을 포함한 총 자산규모는 26조6769억원으로 2020년(23조 9038억원) 대비 11.6% 늘었다.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2020년 재정추계 당시 2049년으로 예상됐던 기금고갈 시점도 2052년으로 3년 연장된다고 사학연금측은 밝혔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3년 연속 두자릿수 수익률은 기존에 수립한 중장기 자산운용전략을 고수하면서 금융시장 상황과 운용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결과"라며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투자 다변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