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2거래일 연속 하락세였던 LG에너지솔루션이 반등세로 돌아섰다. 기관이 연일 수천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이어가고, 상장 직후부터 순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들이 순매수세로 돌아서면서다. 오는 14일부터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에도 편입되는 만큼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일 대비 5.66%(2만7000원) 오른 50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47만70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장 시작과 동시에 50만원대로 상승, 장 마감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주체는 기관이다. 기관은 상장 첫날 3조16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방어했고 이후에도 천억원이 넘는 규모의 순매수를 지속하는 중이다. 일별 순매수액은 △28일 1454억원 △3일 1363억원 △4일 2092억원 등이다.
외국인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는 추세다. 외국인은 상장 첫날에만 1조4988억원, 이튿날 387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야기했지만 2월 들어서는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다만 순매수 규모는 3일 857억원, 4일 579억원으로 상장 초기 순매도액에 비하면 적다.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이 MSCI 조기 편입을 확정지으면서 오는 14일 장 마감 이후 지수에 조기 편입되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118조원 기준 유입자금 규모는 5500억~69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규모의 경제와 기술력을 통해 글로벌 선두 배터리 기업으로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내수 의존도가 높은 CATL 대비 한국의 배터리 기업이 할인받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전기차 시장이 개화 중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새롭게 주간 추천종목으로 편입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