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방송법 위반 경찰 불송치…"국힘 거짓말에 책임 묻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0일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탁현민 의전비서관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4일 문재인 대통령의 탄소중립 연설을 흑백으로 연출했다는 이유로 국민의힘으로부터 방송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한 것이 경찰 불송치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12월 서울종로경찰서 수사결과 통지서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탁 비서관은 “그 최소한의 사과를 받고, 내가 맡은 소임이 끝나는 날, 이제껏 해왔던 당신들의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020년 12월 10일 지상파 방송 3사 등을 통해 생중계된 문 대통령의 ‘2050탄소중립 비전 선언’ 연설을 흑백 화면으로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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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고화질 영상 시청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지금 당장 탄소배출 절감 노력 없이는 과거의 흑백화면 시대로 돌아가는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게 연출 의도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KBS가 문 대통령의 연설 생중계를 내보낼 당시 탁 비서관이 방송사 측에 흑백화면으로 처리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주장하며, 방송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탁 비서관을 고발했다.
 
탁 비서관은 “탄소중립 대통령 연설을 흑백으로 연출했다는 것이 고발의 사유였다”면서 “연설을 지켜본 수많은 국가들의 호평과 상관없이 국민의힘은 저를 방송법 위반으로 고발했고 일부 매체들은 다퉈 보도했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 5년간 야당의 애먼 트집과 거짓말, 협박과 고발이 처음도 아니지만, 대통령 행사 때마다, 순방 때마다 덮어놓고 억지주장을 하고 이를 몇몇 매체들이 받아주고, 다시 이를 확대 재생산해 진실을 감추는 수작이 있을 때마다 참아왔다”고 토로했다.
 
탁 비서관은 “참았던 이유는, 사실이 어디에 있든 이것이 논란이 되면 행사의 취지와 본질은 사라지고 논란 그 자체가 화제가 되기 때문이었다”면서 “대한민국의 공무원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일해왔고, 최선을 다해 일했던 사람을 무고한 사실에 대해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