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6인·9시' 거리두기 20일까지 연장···정부 "코로나 독감처럼 관리 검토"

2022-0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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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먹는 치료제' 처방 60세 이상→50대 확대

국내 재택치료자 10만명 넘어···정부 "최대 15만명까지 관리 가능"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사적모임 인원 최대 6인, 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을 골자로 한 현행 코로나19 거리두기 방침을 오는 20일까지 2주간 연장키로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위중증·치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일상회복’을 다시 추진하고, 확진자도 계절독감 환자처럼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고심 끝에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 영업시간 제한 등을 포함한 현재의 방역 조치를 7일부터 2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설 연휴의 여파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하루하루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를 늦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그래야만 유행의 파고를 최대한 낮춰 피해를 줄이겠다는 우리의 목표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에 대해 답답한 마음이 드실 수 있겠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총리는 “정부는 앞으로 2주간 오미크론 대응 전략을 빈틈없이, 속도감 있게 실행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다만 방역상황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면 그 사이에라도 방역 조치의 재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정부 “의료안정 시 일상회복···코로나도 독감처럼 관리 검토”
 

정례브리핑을 하는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거리두기 2주 연장 방침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위중증·치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코로나 감염자를 계절독감 환자처럼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이후 확진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는 있지만 중증화율이 델타 변이 유행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지자 일상회복을 다시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전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위중증·치명률이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의료체계 여력이 충분하다면 방역 규제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면서 일상회복을 다시 시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상회복 추진 시점에 대해서는 “치명률·위중증화율, 의료계의 준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에서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 속도는 기존 델타 변이와 비교해 2배 이상 빠르지만,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결과에 따라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매주 2배씩 증가하면서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오히려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1월 29일∼2월 4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일평균 약 2만154명으로 직전 주(1월 22∼28일) 일평균 약 1만618명의 1.9배에 달했다.

최근 4주간 매주 목요일(발표일 기준 금요일) 지역발생 확진자 수를 보면 4132명→6479명→1만5892명→2만7283명을 기록해 7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3만명에 근접했다.

반면 전체 확진자 중 위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큰 고령층 비중은 최근 4주 새 16.6%에서 8.0%로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해 12월 중순께 고령층 확진자 비중이 3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셈이다.

위중증 환자도 같은 기간 주간 일평균 932명에서 369명까지 떨어지고, 사망자는 361명에서 183명으로 줄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지난달 24일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 986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0.16%로 델타의 5분의1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통제관은 오미크론 유행을 두고 “단기적으로 (확진자) 급증의 위기가 나타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증화율·치명률이 낮고 의료체계에 부담이 덜하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정부는 가급적 최대한 추가적인 거리두기 강화 없이 금번 유행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의료체계 붕괴, 사망자 급증 등 위기상황이 예상되면 사적모임, 영업시간 제한 등 추가적인 방역 강화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팍스로비드’ 복용 1000명 돌파···50대 기저질환자까지 대상 확대
 

서울 영등포구의 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상황실에 센터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 관제모니터가 띄워져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국내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방대본은 지난 4일 처방이 시작된 이후 이달 3일까지 3주 동안 모두 1275명이 팍스로비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 복용자는 재택치료자가 961명으로 가장 많았고 감염병 전담병원 입원환자가 221명, 생활치료센터 입소자가 93명으로 뒤를 이었다.

현재 남아있는 팍스로비드 물량은 지난 3일 기준으로 모두 3만595명분이며 정부는 물량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처방대상을 기존 60살 이상에서 오는 7일부터는 50대 기저질환자까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상 기저질환에는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 만성폐질환, 암, 과체중 등이 포함된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택치료 환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전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0만4857명으로 지난 3일보다 7721명 늘었다.

경기 지역이 3만18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2만5554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2월 1일 처음 1만명을 돌파한 재택치료자는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되면서 급증해, 지난달 28일 처음 5만명을 넘은 지 일주일 만에 10만명대가 됐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은 총 494곳으로 이들 기관이 관리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15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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