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첫 TV토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표심 쟁탈전에 나섰다. 최소 '3+알파(α)' 차례 진행될 대선 토론은 20%대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대선 후보들은 이날 오후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KBS·MBC·SBS 방송 3사 합동 초청으로 열리는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참여했다. 후보들은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120분 동안 부동산과 외교·안보, 일자리·성장, 자유 주제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들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21일 경제 분야 △25일 정치 분야 △3월 2일 사회 분야 토론회에도 참석한다. 여기에 후보자 간 합의만 된다면 양자 토론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3∼4일 뒤에 이 후보가 원한다면 (윤석열-이재명) 양자 토론을 제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추진된다면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토론 가능성도 있다.
①기대치 게임 숨은 1인치
한국 정치사에서 대선후보 TV토론이 본격 도입된 시기는 1997년 15대 대선 때다.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TV토론에서 보수언론의 '빨갱이' 낙인을 떨쳐내고 '준비된 대통령'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과시했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게 승리를 거둔 결정적인 원동력으로 평가 받는다.
반면 TV토론이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17대 대선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이명박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밀어붙였지만 대세에 영향은 없었다. 18대 대선에서도 토론에 소극적이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했고, 19대 대선 역시 타 후보들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TV토론을 통해 자신이 선택한 후보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는 일종의 '확증편향' 현상으로 풀이한다. 유권자들이 이미 자신이 누굴 뽑을지 정해놓았기에 TV토론은 일종의 요식절차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심상정 후보는 토론을 잘할 것이라는 대중의 기대치가 높고, 윤석열‧안철수 후보는 상대적으로 낮다. 기대치가 높은 후보들이 실수한다면 오히려 치명적일 수 있고, 기대치가 낮은 후보들은 선방만 해도 고평가를 받을 수 있다. 상대평가에 따른 '기대치의 역설'이다.
②실언 등 리스크 최소화가 관건
결국 후보들의 정책이나 토론 실력보다 말실수와 태도 혹은 자세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여야 후보들이 내놓은 주요 정책은 젠더문제와 안보 등 일부를 제외하고 큰 차이점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말실수가 선거에 극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의 "제가 MB아바타입니까", "갑(甲)철수" 발언이 대표적이다. 당시 그는 중도층과 보수진영 지지를 받아 일부 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와의 '골든크로스'에 성공했지만, TV토론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급락해 2위 자리마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내주고 말았다.
여기에 TV토론에서 나타나는 후보의 모습은 SNS 등을 통해 확대재생산되며, 이는 정치 관심도가 낮은 중도·무당층의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수를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최대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③20% 스윙보터 어디로
초박빙으로 전개되는 이번 대선에서는 TV 토론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지 못하는 유권자들이 많고, 부동층 역시 20%대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임병식 서울시립대 초빙교수는 "이 후보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낮고, 윤 후보도 '정권교체론'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며 "두 사람 모두 자신의 핵심 지지층을 100%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TV토론이 거대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실시해 30일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 응답자의 23.8%가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답했다.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31일 발표)에서는 'TV 토론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75.6%로 집계됐다. 이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여야 대선 후보들은 이날 오후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KBS·MBC·SBS 방송 3사 합동 초청으로 열리는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참여했다. 후보들은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120분 동안 부동산과 외교·안보, 일자리·성장, 자유 주제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들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21일 경제 분야 △25일 정치 분야 △3월 2일 사회 분야 토론회에도 참석한다. 여기에 후보자 간 합의만 된다면 양자 토론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3∼4일 뒤에 이 후보가 원한다면 (윤석열-이재명) 양자 토론을 제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추진된다면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토론 가능성도 있다.
①기대치 게임 숨은 1인치
반면 TV토론이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17대 대선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이명박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밀어붙였지만 대세에 영향은 없었다. 18대 대선에서도 토론에 소극적이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했고, 19대 대선 역시 타 후보들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TV토론을 통해 자신이 선택한 후보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는 일종의 '확증편향' 현상으로 풀이한다. 유권자들이 이미 자신이 누굴 뽑을지 정해놓았기에 TV토론은 일종의 요식절차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심상정 후보는 토론을 잘할 것이라는 대중의 기대치가 높고, 윤석열‧안철수 후보는 상대적으로 낮다. 기대치가 높은 후보들이 실수한다면 오히려 치명적일 수 있고, 기대치가 낮은 후보들은 선방만 해도 고평가를 받을 수 있다. 상대평가에 따른 '기대치의 역설'이다.
②실언 등 리스크 최소화가 관건
결국 후보들의 정책이나 토론 실력보다 말실수와 태도 혹은 자세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여야 후보들이 내놓은 주요 정책은 젠더문제와 안보 등 일부를 제외하고 큰 차이점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말실수가 선거에 극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의 "제가 MB아바타입니까", "갑(甲)철수" 발언이 대표적이다. 당시 그는 중도층과 보수진영 지지를 받아 일부 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와의 '골든크로스'에 성공했지만, TV토론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급락해 2위 자리마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내주고 말았다.
여기에 TV토론에서 나타나는 후보의 모습은 SNS 등을 통해 확대재생산되며, 이는 정치 관심도가 낮은 중도·무당층의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수를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최대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③20% 스윙보터 어디로
초박빙으로 전개되는 이번 대선에서는 TV 토론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지 못하는 유권자들이 많고, 부동층 역시 20%대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임병식 서울시립대 초빙교수는 "이 후보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낮고, 윤 후보도 '정권교체론'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며 "두 사람 모두 자신의 핵심 지지층을 100%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TV토론이 거대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실시해 30일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 응답자의 23.8%가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답했다.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31일 발표)에서는 'TV 토론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75.6%로 집계됐다. 이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