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아파트는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주택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기에 유리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나는 경우가 많다. 입주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주변으로 각종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돼 주거 편의성도 대폭 개선된다.
이에 따라 다른 곳보다 비교적 많은 거래량을 형성해 환금성이 좋고, 인근 단지 대비 집값 상승세도 뚜렷하다.
실제 지난해 주택시장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슷한 입지 여건 속에서도 가구 수에 따라 집값 및 청약열기의 온도차가 발생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대단지 여부 따라 집값·청약 온도차 '뚜렷'
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 위치한 '비산삼성래미안'(3806가구)의 올해 1월 기준 3.3㎡당 평균 매매가는 2626만원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안양시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 2333만원보다 12.5% 높은 수치다. 이 단지는 지난해 8월 전용 59㎡가 7억6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반면 인근에 위치한 '비산힐스테이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189만원으로 비교적 가격대가 낮게 형성됐다. 이 단지의 가구수는 551가구로, 안양시 전체 평균보다도 매매가가 6%가량 낮았다.
전용 59㎡의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해 8월에 이뤄진 6억3000만원으로 조사됐다. 비슷한 입지조건과 브랜드 가치에도 가구수에 따라 집값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주택 선호도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경기 평택시 세교동에서 1052가구 규모로 공급된 '평택지제역자이'는 일반분양 568가구 모집에 1만7323건의 청약 접수가 몰려 평균 30.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을 달성했다.
앞서 지난 5월 경기 평택시 통복동에서 499가구 규모로 공급된 '평택역 경남아너스빌 디아트'가 일반분양 325가구 모집에 2289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7.0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것과 대조적이다.
전체 가구수는 2배 차이에 그치지만, 청약 신청자수는 5배 이상 벌어진 것이다.
수도권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신규 분양 어디?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월 전국의 일반분양 예정 물량은 4만5495가구다. 이 가운데 경기에서만 1만7193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이는 전국 물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권역별로는 경기 남부 지역에선 전체의 73.34%인 1만260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북부 지역에서는 4584가구가 공급된다.
남부 지역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재개발, 재건축, 도시개발사업 등을 통해 공급되며, 북부 지역의 경우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이 포함돼 있다.
경기 화성시에서는 장안개발이 위탁해 하나자산신탁이 시행하고, 반도건설이 시공하는 '화성 유보라 아이비시티'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 화성시 장안면 사랑리 477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 1층~지상 26층 14개동 전용 59·84㎡ 총 1595가구 대단지 규모로 조성된다.
DL건설은 경기 안성시 당왕동에서는 2월 중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 67~116㎡ 총 1370가구 규모다.
경기 평택시에서는 일신건영이 '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를 2월 중 선보인다. 전용 59~84㎡ 총 1468가구 대단지로, 평택시 현덕면 화양리 일대에 들어선다.
현대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를 분양한다. 전용 84~165㎡ 총 1319가구 규모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교통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인구도 늘고 있어 향후 주택시장도 비교적 좋은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