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사실상 제로로 하는 ‘2025 탄소중립 선언’을 3일 발표했다. 이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추진하겠다는 네이버의 계획보다 15년이나 빠르다.
라인은 △데이터센터 내 에너지 절약 성능이 높은 기기 사용 △서버 집약화를 통한 에너지 절약 △종이 없는 사내 문화 조성 △야간 자동 소등 △에어컨 가동 시간 제어 △친환경 사무용품 구매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단기간에 RE100에 가입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RE100은 205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로 100% 전력수급을 달성한다는 기업들의 선언이다. 2014년 영국 비영리기구 기후그룹(The Climate Group), 국제단체 탄소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CDP)의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현재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 세계 310여개 기업이 가입했고, 국내에선 SK그룹 8개사, 한화솔루션, 아모레퍼시픽, LG에너지솔루션, LS전선 등이 가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2040 카본 네거티브’ 실현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와 사옥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6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2040년엔 이를 10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제2사옥에 지열과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는 설비를 구축하고 있고, 2023년 완공 예정인 제2 데이터센터에는 친환경 외기 냉방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외에 지난해부터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컴투스홀딩스 등 주요 게임업체들도 ESG 전담 조직을 설립하는 등 ESG 경영을 강화하는 추세다.
RE100 가입,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이유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자산운용사가 ESG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업 경쟁력 평가에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 초에 “앞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투자 결정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은 “기업이 이전처럼 이익 창출에만 집중해선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한 시대가 왔다”며 “앞으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경영, 생존을 위해선 사회적 발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