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우리금융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각각 꾸리고 CEO 선임 작업에 나섰다.
지난달 12일부터 회추위를 가동한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검토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2012년 3월부터 하나금융을 이끈 김 회장은 이번에 용퇴한다.
회추위는 써치펌에서 추천한 후보군에 대한 검토 작업을 거쳐 지난달 내부 후보 6명, 외부 후보 5명 등 총 11명의 롱리스트를 선정했다. 같은달 28일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내부 인사 3명, 외부 인사 2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내부 인사에선 함영주 부회장과 박성호 행장, 윤규선 사장이 후보에 올랐다. 2012년부터 그룹을 이끌어온 김정태 회장은 앞서 여러 차례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외부 출신으로는 최희남 전 사장과 이성용 전 대표가 뽑혔다.
금융계에서는 함 부회장이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힌다. 2015년 하나은행장으로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을 마무리한 그는 2016년부터 부회장을 겸직하며 하나금융의 안살림을 이끌어왔다. 가장 큰 걸림돌이던 채용 부정 관련 재판, 파생결합펀드(DLF) 제재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 등 법률 리스크도 다음달 중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계 안팎의 전망이다. 앞서 동일한 사안으로 재판을 받았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각각 무죄와 승소 판결을 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회추위는 최종 후보 5명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과 심층면접 등을 거쳐 새 회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주주총회 2주 전까지 새 회장 후보를 정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3월 초까지는 차기 회장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우리금융 역시 자회사 CEO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신탁,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자산운용, 우리에프아이에스(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8개 자회사 CEO가 대상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7~28일 자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숏리스트로 이원덕 우리금융 업무총괄 수석부사장,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 전상욱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 등 3인으로 압축했다. 이 부사장이 가장 유력한 차기 행장으로 꼽힌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후보군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연임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