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클라우드 게임 패권경쟁... 소니, '번지' 인수로 MS에 반격

2022-02-01 10:39
  • 글자크기 설정

소니, 헤일로 개발 '번지' 4.3조에 인수

게임 구독형 서비스 시장 경쟁 가열 전망

[사진=소니]

게임업계에 또 대형 인수합병(M&A)가 터졌다. 일본 소니 인테액티브 엔터테인먼트가 게임 개발 업체 ‘번지’를 약 4조원에 인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대항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요시다 겐이치로(吉田憲一郞)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소니가 번지를 36억 달러(약 4조3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겐이치로 CEO는 “번지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비디오게임을 개발한 업체”라며 “이곳은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번지는 MS의 X박스 전용 게임으로 인기가 높은 ‘헤일로’ 시리즈를 개발한 업체다. 다만 2007년에 MS와 결별한 후 2010년에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데스티니 시리즈의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고 이 계약은 2019년에 해지됐다.

소니가 4조원대의 거액을 들여 번지를 인수한 것은 MS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2조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한국에도 콜 오브 듀티,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캔디 크러시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세계 최대 게임사 중 하나다.

MS의 액티비전 인수는 게임업계는 물론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을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 딜에 앞선 게임업계 역대 최대 규모 M&A는 지난 2016년 텐센트의 슈퍼셀 인수로, 당시 텐센트가 지불한 금액은 86억 달러(약 10조 원)였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MS 창립 후 최대 규모 M&A이기도 하다. 그간 MS의 최대 규모 인수 대상은 지난 2016년 262억 달러(약 31조 원)에 손에 쥔 링크드인이었다.

업계에서는 이 두 회사의 게임 구독형 서비스 경쟁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MS는 지난 2017년 월 구독료를 내면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 구독형 서비스 ‘게임패스’를 출시한 바 있다. 게임 구독형 서비스 라인업에 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도 다양하게 추가될 예정이다.

소니는 콘솔 기기 플레이스테이션(PS)을 필두로한 콘솔형 게임 시장 선두 업체다. 소니의 번지 인수 규모는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데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치지만, 시장은 번지가 MS 엑스박스 흥행을 이끈 핵심 업체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피트 파슨스 번지 CEO는 인수 소식을 알린 성명에서 "우리는 통합된 하나의 번지 커뮤니티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 게임은 유저 커뮤니티가 플레이하길 원하는 곳에서 계속 제공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인수로 인해 기존 이용자 커뮤니티가 플랫폼 변경 등의 수고를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