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베이식의 만남과 이별의 의미

2022-0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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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눈앞에 목표를 앞둔 상황이라도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포기해야 될 때가 있다. 

래퍼 베이식은 어릴 때부터 합합을 좋아하면서 힙합 커뮤니티나 사이트를 빼놓지 않고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대학생 때 문득 내가 직접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랩을 하게 됐다. 현실적인 상황으로 인해 취업을 하고 잠시 랩을 놓아야 했던 상황도 있었지만, 다시 돌아와 랩을 시작한 베이식은 회사를 세우고 쇼미더머니4에서 우승도 했지만 다시 쇼미더머니10에 나오는 등 많은 도전들을 하고 있다.

꿈과 잠시 이별했다가 다시 만난 베이식과 만남과 이별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아웃리브 제공]



Q. 쇼미4에서 우승을 했음에도 쇼미10에 다시 도전을 했던 이유는 뭔가요?

A. 집에서 쇼미9을 보면서 충분한 커리어가 있고, 프로듀서로 참여했음에도 다시 도전하는 스윙스의 모습이 자극이 많이 됐어요. 다시 저 많은 래퍼들과 좋은 랩들을 듣고 랩을 하면서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쇼미더머니에 나가는 게 다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고요.
 
Q. 쇼미4 때와 다르다고 느꼈던 부분은 무엇이었고 이를 통해 뭘 가장 크게 배웠나요? 민약 쇼미라는 무대에 도전하지 않았더라면 어떤 삶은 살고 있었을 것 같으세요?

A. 이미 우승을 하고 참가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작포인트가 달랐어요. 기대나 시선이나. 하지만 그걸 떨쳐내고 즐기고 싶었으나 사실 초반에는 성공하지 못했어요. 많은 부담감을 느꼈고, 2차 탈락으로 그게 이어졌어요. 본선 무대까지 가면서 조금씩 이겨냈지만 전체적으로 즐기지 못했다는 게 사실 가장 아쉬워요. 염따 토일 프로듀서를 만나서 음악을 대하는 방식에 다른 방법을 배우게 됐어요. 물론 저는 이번 시즌에 참가하면서 새로운 방식, 새로운 음악을 배우려고 했고, 그들의 멘토링에 적극 노력했어요. 만약 이번 쇼미10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하고 있었던 유튜브 채널을 계속 열심히 했을 것 같아요. 지금 받고 있는 재조명을 받고 있진 않았을 테고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은 이만큼 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Q. 6년이라는 시간동안 베이식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는 뭐였나요?


A. 정점을 찍고 바닥을 느끼면서 많은 걸 느낀 것 같아요. 사실 변화한 건 없어요. 저는 계속 해오던 걸 해왔고, 사람들의 관심이 있다가 사라졌다가 있다가 한 것 뿐이에요. 아직도 앞으로 성공을 위해 정확히 뭘 해야 할지 모르지만 계속 도전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안 것 같긴해요.
 
Q. ‘만남은 쉽고 이별은 어려워’를 들으면서 베이식의 서사가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베이식의 삶을 한단어 또는 한문장으로 나타내주세요. 그리고 그 이유는 뭔가요?

A. 보통 사람에요. 저는 여느 사람과 다르지 않고, 예술가라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운이 좋게 제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고, 거기서 오르락 내리락을 경험하는 중이에요.
 
Q. 이번 쇼미가 유독 자신의 이야기를 랩으로 만든 래퍼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인상깊었는데요. 때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게 망설여 질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음악에 베이식의 삶을 담을 때 꼭 담고 싶은 내용과 담기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A. 딱히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힙합이 가진 큰 매력 중 하나가 부르는 사람이 자기 실제 얘기를 한다는 것이고, 그게 너무 자연스러운거라고 생각해요.
 
Q. 베이식에게 만남과 이별의 의미는 궁금해요.

A. 저는 힙합을 정말 어릴 때부터 만났는데 그때 당연히 이게 꿈이 되고 업이 될 줄은 몰랐어요. 운이 좋게도 지금 그 일을 하고 있고, 모두 그렇듯 이별은 일어나질 않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Q. 생계로 인해 힙합에서 잠시 떠나야 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베이식을 다시 힙합씬으로 돌아오게 했던 건 뭐라고 생각하세요? 


A. 계속 음악을 하고 싶어 했던 열망이라고 하면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리기도 하지만 다시 이걸 업으로 삼았을 때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그전에 이미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을 했었으니까요. 어느 정도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고 다시 돌아왔었어요.
 
Q. 많은 음악의 장르 중에서 랩을 처음 시작하게 됐던 계기는 뭔가요? 그리고 베이식에게 힙합이 주는 의미도 궁금합니다.

A. 그냥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제일 좋아했던 장르였어요. 그 멜로디 보다는 박자 리듬을 가지고 따라 부를 때 주는 쾌감이 너무 컸어요. 모든 래퍼들의 노래를 듣고 가사를 프린트해서 따라 불렀던 기억이 있어요. 힙합은 저에게 업이기 전에 가장 좋아하는 것이었어요.
 
Q. 6살 때 우연히 음악을 들으면서 꿈을 갖게 됐고 놀이가 됐어요. 그리고 따라 부르는 걸 넘어서 음악을 만들며 직업이 됐고요. 생계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가 아니라 이 일을 너무 많이해서 오는 슬럼프가 온 적도 있나요? 그 슬럼프를 어떻게 이겨냈나요?

A. 모든 창작하는 사람이 그렇듯 자기 작업물이 맘에 안 드는 경우가 생깁니다. 근데 그걸 어떻게 이겨내는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계속 해보면서 그 스텝이 넘어가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죠.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는 알려진 방법이 있다면 꼭 좀 알고 싶어요.
 
Q. 베이식의 꿈은 뭔가요? 베이식에게 행복의 의미도 궁금해요. 베이식에게 행복을 주는 건 뭔가요?

A. 저는 우선 금전적으로 여유를 가지는 것이 현재 가장 이루고 싶은 부분이에요. 마냥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건 아니고, 사실 생계를 위해 일을 할 때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제일 많이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으니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인데, 돈 많이 벌어서 일을 안 하더라도 음악은 계속 할 것 같아요.
 
Q. 좋아하는 것을 오래하기 위한 베이식만의 방법이 있나요?

A. 이 장르가 사실은 어린 세대가 주류를 이루는 장르이기 때문에 나름의 노력이라고 한다면 새로 나오는 노래들을 찾아 듣고 공부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건 분야마다 다를 것 같네요.
 
Q. 래퍼 외에 하고 싶은 것들은 뭔가요?

A. 저는 더 건강해지고 싶어요. 마냥 좋은 몸을 만드는 것도 물론 언젠가는 이루고 싶은 꿈이지만 몸 자체가 건강히 오래 유지하고 싶어요. 따로 직업을 얘기하는 거라면 아직 다른 것을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Q. 래퍼들중에 드물게 유튜브도 활발하게 하시는데 유튜버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A. 저는 유튜브에서 랩을 해요. 사람들이 제 음원을 찾아 듣지 않아서, 계속 랩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시작한 건데요. 목표라면 앞으로 20~30년이 지나도 계속 랩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들어주는 매체가 됐으면 합니다.
 
Q. 베이식이 생각하는 힙합, 음악이란 무엇이고 베이식이 힙합을 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그리고 베이식에게 랩과 음악을 잘한다는 기준은 뭔가요?

A.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하나의 음악 장르라고 생각해요. 물론 여러 분야에 어마어마하게 영향을 끼친 장르이죠. 제가 하는 이유는 이 음악의 장르를 듣고 내가 부를 때 제일 즐거워서 입니다. 잘한다는 기준은 사실 너무나 주관적이라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모든 래퍼가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들었을 때 청각적인 쾌감을 주는 게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Q. 요즘 힙합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롱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될까요?

A.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사실 저보다 더 잘, 더 길게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그들을 보며 공부합니다. 그들은 어떤 음악을 내는지,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떤 비디오를 찍는지 어떤 옷을 입는지. 그렇다고 그들이랑 똑같이 따라할 수는 없지만 항상 이 장르의 나오는 모든 것들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래퍼로서의 베이식, 회사원으로서의 이철주, 대표로서의 베이식, 사람으로서의 이철주는 어떤 사람인가요?

A. 래퍼 – 랩은 잘하나 아직까지 더 보여줘야할 뮤지션
회사원 – 둥글둥글 흘러가는 회사원
대표 –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받는 대표
사람 – 긍정적이려고 노력하는 사람,
 
Q. 베이식에게 동료의 의미가 궁금해요. 회사원으로서의 동료와 아티스트로서의 동료의 의미가 다를 것 같거든요.

A.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아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서로 이해하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 이 자리 오기까지 절대 혼자서 해온 게 아니거든요. 그게 회사에서든 래퍼로서든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Q. 차가운 세상 속에서 잃고 싶지 않은 신념이 있나요?

A, 너무 나쁜 사람이 되지 말자.
 
Q. 베이식이라는 페이지의 끝을 마무리 한다면 어떻게 마무리 하고 싶으세요?

A. 계속 좀 더 나은 음악을 만들어 뮤지션으로서 인정을 더 받고, 나와 이 일을 같이 한 사람들이 자기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여러 상황으로 인해 좋아하는 일을 포기해야 되는 현실에 마주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무조건 꿈을 쫓으라고 절대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도 회사를 다녔었으니까요. 꿈을 포기한다고 해서 절대 실패한 게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각자 마다 사정이 있고, 그 사정은 꿈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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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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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식님 보면 진짜 랩 사랑하시는게 느껴져서 좋아요 자기일을 정말사랑하는사람인거같아서 항상 응원하고있습니다 좋은음악 많이 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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