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마사회 경주마 '닉스고' [사진=한국마사회]
마사회는 닉스고(6세·수말)가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걸프스트림 경마장에서 열린 페가수스월드컵에서 2위에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페가수스월드컵(총상금 300만 달러·약 36억4000만원)은 닉스고가 은퇴를 앞두고 택한 마지막 경기다. 지난해 우승한 대회로 사상 초유의 2연패에 도전했다.
하지만 강력한 맞수로 꼽힌 신예 라이프 이즈 굿(4세·수말)에 이어 2위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닉스고는 가장 안쪽 1번 게이트를, 라이프 이즈 굿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4번 게이트를 배정받았다.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온 라이프 이즈 굿은 주행기록 1분48초91로 1위에 올랐다. 신예들 추격에도 준우승을 차지한 닉스고는 준우승 상금 58만5000달러(약 7억원)를 받았다.
닉스고는 2018년 데뷔 이후 25개 대회에 출전해 10회 우승했다. 상금으로만 900만 달러(약 109억원)를 거둬들였다. 지난해에는 페가수스월드컵과 '경마 월드컵'으로 불리는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세계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달 25일 국제경마연맹과 론진이 선정하는 '세계 최고 경주마상'도 수상했다.
페가수스월드컵은 닉스고가 택한 마지막 대회다. 닉스고는 앞으로 씨수말로 두 번째 마생(馬生)을 시작한다.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테일러 메이드 종마목장으로 소재를 옮겨 오는 봄부터 교배 활동을 한다. 미국 현지 종마사업에 진출한 첫 번째 한국 소유마다.
올해 기준 교배료는 회당 3만 달러(약 3600만원)로 북미 씨수말 중 상위 2% 수준이다. 올해 관련 수익은 40억원으로 예상된다.
닉스고는 미국에서 씨수말로 혈통적 가치를 인정받은 뒤 우리나라에 돌아올 예정이다. 마사회는 닉스고 혈통을 국내 생산농가에 보급해 국산 경주마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수출 판로를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닉스고를 선발·관리해온 이진우 마사회 해외중축개발TF 부장은 "경마장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 최정상에 오른 닉스고가 건강하게 은퇴 무대를 장식해 더없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잘 달려준 닉스고가 건강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제2의 커리어를 누리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