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판 돌려줘요"...이용자 불만에도 네이버 '주제판' 종료하는 이유는?

2022-01-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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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이용자가 갑작스러운 폐지에 불만 목소리..."수요 조사했는지 의문" 지적

네이버 "이용자 유입 늘려 광고 수익성↑…AI 추천 기능 일부도 제거" 설명

[사진=네이버 판 설정 화면 갈무리]

네이버가 '주제판' 서비스를 전면 종료하는 절차를 밟으면서 많은 이용자가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회사는 메인 페이지 개편을 위해 예정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대규모 이용자를 둔 서비스 폐지에 혼란스럽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일각에선 주제판으로 구성된 포털 메인화면이 큐레이션(수집·분류·구성) 서비스로 대체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18개 주제판(선택형) 운영을 종료했다. 현재는 기본형과 함께 선택형 5개 주제판만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판은 이용자가 특정 주제(판)를 구독하면 모바일·PC 메인화면 탭에서 해당 주제에 부합하는 콘텐츠만 선별해 보여준다. 가령 '게임' 판을 구독하는 이용자라면 관련 뉴스 기사와 이미지, 블로그 게시물과 추천 짤·영상 등을 모두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식이다. 관심 콘텐츠만 모아 보여준다는 편리함에 다수 이용자를 확보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판은 메일·카페·블로그·지식인·쇼핑 등을 포함한 16개로, 이용자 메인 페이지에 초기값(디폴트)으로 설정돼 있다. 만약 이용자가 여행·영화·연애결혼 등 선택형 판을 추가 선택하면, 기본 판과 같은 선상에 해당 탭이 마련된다. 판 서비스는 지난 2015년부터 제공해왔다.

문제는 네이버가 선택형 주제판을 순차적으로 폐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사라진 판만 부모i, 어학당, 함께N, 게임, 과학, 건강 등 6개에 이른다. 그간 애용해온 서비스가 중단되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판이 없어진다니 너무 아쉽다", "이용자 수요 조사는 하고 나온 판단인가"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회사 측은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성향이 급변하고 있다. 이용자 수요에 맞춘 정보 소비를 지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네이버 메인 페이지를 개선하려 한다. 일부 주제판 서비스 종료는 이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주제판 [사진=네이버]

◆ 네이버 메인화면에 큐레이션 담길까…카카오, 뷰 탑재한 모바일 메인화면 공개

그렇다면 네이버가 그리는 향후 포털 메인 페이지는 어떤 모습일까?

일각에선 콘텐츠 큐레이션(수집·분류·구성) 기반 화면으로 예상한다. 큐레이션은 에디터가 직접 기존 콘텐츠를 재구성하고 이를 새 주제 콘텐츠로 만드는 일을 말한다. 메인 페이지에 적용되면 개인은 특정 에디터를 구독, 그가 발행한 큐레이션 게시물을 받아본다.

네이버는 지난 19일 콘텐츠 큐레이션(수집·분류·구성) '인플루언서 토픽'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를 메인 페이지의 '마이구독' 탭과 연계하고 점차 다른 탭과도 확대 연계할 방침이다. 토픽 게시물을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노출하겠다는 얘기다.

경쟁사인 카카오는 최근 모바일 페이지에 큐레이션 서비스 '뷰'를 탑재해 선보였다. 이에 따라 발견·마이뷰 탭 두 개가 새로 생겼다. 이용자는 다음 모바일 화면에 신설된 발견탭에서 에디터들이 발행한 큐레이션 보드를 보고 마이뷰탭에서 원하는 에디터들의 보드를 모아볼 수 있다.

더 많은 이용자를 유입해 광고 수익 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그간 비판 대상이 돼온 인공지능 추천 기능도 일부 제거된다. 지난 몇 년간 포털업체에서 AI 추천 뉴스로 광고 수익을 올렸다는 비판이 제기돼온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법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AI 혹은 회사가 아닌, 이용자가 직접 관심사를 선택해 원하는 걸 보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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