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그룹 본점 전경[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오늘(2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날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진용을 갖추고 본격적인 계열사 CEO 인선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요환(유진PE추천), 윤인섭(푸본생명추천) 등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작년 말 예금보험공사의의 지분 매각에 따라 우리금융 과점주주에 편입된 유진PE는 신요환 전 신영증권 대표를, 푸본생명은 윤인섭 전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을 각각 새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한 바 있다.
이 중 우리금융 자추위의 경우 기존 구성원인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장동우 사외이사, 여기에 신규 선임되는 신요환, 윤인섭 이사까지 더해 총 7명 체제로 진용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이번 자추위 테이블에 오르는 계열사는 총 8곳이다. 현재 우리은행을 비롯해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신탁,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8개 자회사 CEO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이 중 가장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은 바로 차기 우리은행장이다. 현 권광석 행장의 임기는 2021년 사업연도에 대한 정기주총 종결(2022년 3월)까지다.
지난 2020년 취임한 권 행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1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일반적인 금융그룹 내 CEO 임기가 '2+1'(2년 임기 이후 1년 연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파격적이다.
권 행장은 코로나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누적 순이익(3분기 기준)이 전년 대비 70.9% 증가하며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율을 보였고 이밖에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사업 모델 발굴,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 및 밸류그룹(VG) 구성 등 내부 조직 안정화를 도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지난해 우리금융의 '완전민영화'를 기점으로 일각에서 우리금융 내 인력쇄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새롭게 과점주주로 합류한 유진PE가 우리금융 체제에 변화를 원할 경우 연임 가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편 이번 자추위는 구성 이후 여러 차례 논의와 절차를 거쳐 2월 초·중순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