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증권거래소 내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러시아 루블화로 표시되는 모엑스 지수는 5.93% 급락한 3235.28을 기록했으며, 미국 달러화로 표시되는 RTS 지수는 8.11% 폭락한 1288.17을 기록했다. 모엑스 지수와 RTS 지수는 이달 들어서도 각각 14.6%, 19.3% 하락했다.
러시아 전문가인 앤더슨 아슬란드 대서양협의회 선임연구원은 지난 21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증시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슬란드 연구원은 "지난 21일까지 RTS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기 전인 10월 27일 고점에서 27% 하락했다"라며 "지난 2008년 러시아가 조지아를 침공하며 일어난 조지아 전쟁과 국제 금융위기로 인해 당시 증시가 5월부터 10월까지 80% 폭락했던 것을 고려한다면, 증시는 더 큰 하락세를 나타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빅토르 사보 애버딘스탠다드인베스트먼트 신흥시장 펀드매니저 역시 "주말 내내 들려오는 소식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라며 "모두가 약세장을 전망하며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다"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평가했다.
한편, 국제경제지 이코노미스트 내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아가사 드마리스 국제전망 전문가는 미국이 러시아에 가할 수 있는 금융 제재의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드마리스 전문가는 "러시아는 (크림반도 무력병합 이후) 약 8년 동안 자급자족을 우선순위로 생각해 왔다"라며 "러시아는 충분한 외환 보유고와, 적은 국가 부채를 가지고 있으며, 서방 국가들의 금융 채널을 우회할 수 있는 수단을 개발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힌 이후, 전문가들은 미국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결제망(SWIFT)에서 퇴출해 달러로 진행되는 모든 결제를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언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