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기온이 뚝 떨어지면 체내 혈관이 급속히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들은 갑작스러운 뇌혈관의 손상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은 뇌기능의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급속히 발생한 장애가 상당 기간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뇌졸중 증상으로는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자리에 앉더니, 갑자기 말을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손에서 힘이 빠져 수저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뇌졸중 증상 중 하나다.
뇌졸중은 일부 사람들에게만 찾아오는 불청객 정도로 간과해선 안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뇌졸중은 지난 2020년 국내 사망원인 통계에서 4위를 차지했다. 뇌줄증 환자 수도 매년 증가 추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2019년 연도별 뇌졸중 환자 수 현황을 살펴보면 9만3670명→9만4813→10만2529명→11만1727명→11만3455명→12만584명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밖에도 매년 전 세계적으로 1400만 명의 사람들이 뇌졸중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 센터장은 최근 뇌졸중을 비롯한 뇌질환 발병률이 높아지는 원인으로 운동량 감소, 자극적이고 열량 높은 음식 섭취 등 생활습관을 지적했다. 그는 "걸어다니기보다 차를 타는 경우가 많이 늘었고,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들을 자주 먹다보면 고지혈증과 고혈압이 나타나면서 뇌졸중 발생 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환자 대부분은 한쪽 팔, 다리가 온전히 작동하지 못하는데에서 발생하는 위화감과 이로 인한 일상의 파괴를 가장 고통스러워 한다고 박 센터장은 설명했다.
그는 "평소 잘 활동하고 걸어 다니던 환자가 뇌경색으로 인해 한쪽 팔,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위화감을 느끼고 이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고통스러워 한다"며 "언어 장애와 시각 장애, 기타 뇌졸중으로 인한 합병증까지도 발생하면 고통은 더 가중된다"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뇌졸중을 사전에 예방하고, 발생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겪지 않기 위해선 평소 신체 이상 반응에 관심을 기울이고,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지병이 있을 경우 혈관 건강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 지병을 보유한 환자는 혈관이 건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평소 관리가 필요하다"며 "뇌질환이 발생하기 전 미리미리 검사를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갑자기 한쪽 팔, 다리에 위화감이 드는 등 신체 일부 감각이 이상해진다거나 술에 취한 사람 처럼 언어 장애가 발생한다면 뇌졸중 전조 증상일 수 있으므로 발생 즉시 신속하게 병원에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심뇌혈관질환 적정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심근경색이 증상 시작 후 2시간, 뇌졸중은 3시간이다. 따라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119에 신고해 가까운 큰 병원에 가야 한다. 응급실에 도착해 혈전 용해제나 기구(금속 그물망)를 활용해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를 받으면 정상으로 회복하거나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박 센터장은 "뇌경색이나 뇌졸중 환자에게는 시간이 생명이다. 병원에 도착할때부터 즉각적인 검사와 처치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부산부민병원 뇌질환센터는 환자 동선을 최대한 단축시키기 위해 한 층에 신경외과부터 신경과, MRI실 등을 모아뒀고, 환자는 검사 진행 및 결과 안내를 신속히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