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반조리 식품) 1위 기업 프레시지가 사옥을 확장 이전한다.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한 가족이 된 업체들과 통합된 사무공간에서 사업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다. 여러 분야의 제품 생산과 유통, 물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올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프레시지는 오는 2월 7일 사옥을 이전할 예정이다. 현재 사옥인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신안빌딩 인근에 위치한 대치타워에 새롭게 둥지를 튼다. 기존 사옥에서는 1개 층(11층)만 사용했으나 새로 옮겨갈 대치타워에서는 3개 층(14~16층)을 이용한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신사옥에서는 닥터키친, 허닭, 라인물류시스템 등과 통합된 사무공간을 사용하며 관련 사업 시너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레시지는 사옥 이전과 함께 내부 조직 개편 작업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프레시지는 최근 M&A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건강·특수식 기업 닥터키친 합병을 시작으로 이달 5일 캐주얼 간편식 기업 허닭, 물류 기업 라인물류시스템을 연이어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프레시지는 헬스케어와 간편식 등 식품 분야에서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
프레시지는 밀키트 2위 기업인 테이스티나인의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테이스티나인까지 인수하면 압도적인 시장 지배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레시지는 현재 밀키트 시장에서 약 60%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019년 712억원이던 매출은 2020년 1271억원까지 껑충 뛰었다. 2021년에는 2000억원을 달성했다.
프레시지는 캐주얼 간편식부터 건강 특수식까지 ‘간편식 퍼블리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식품 퍼블리싱은 시장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진출을 노리는 기업이 레시피만 가져오면 프레시지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 형태로 제품을 생산하는 형태다.
프레시지의 간편식은 이색적이면서도 양질의 제품을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 출생) 취향을 잘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 제품으로는 지역 노포들과 협업한 가정간편식(HMR) ‘백년가게 밀키트’ 등이 있다.
프레시지는 올해 해외 수출에도 집중한다. 프레시지는 미국, 호주, 싱가포르, 베트남 등 10개국에 밀키트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일본 수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는 모든 종류의 간편식에 대해 생산·유통·판매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고 글로벌(Go global)’이란 목표를 갖고 해외 수출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