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누리집 캡처]
17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매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기간에 맞춰 발표하는 '2022 글로벌 CEO 설문조사'에서 조사에 참여한 CEO 중 4분의 3 이상인 77%가 올해 세계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76%보다 1%p(포인트) 오르면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에 CEO 중 절반이 넘는 53%가 경제가 침체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CEO들은 이를 극복하고 다시 낙관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밥 모리츠 PwC 회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계속해서 우려할만한 요인이 되고 있지만, CEO들은 세계 경제가 가지고 있는 강점과 회복탄력성 등을 바탕으로 미래를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에 시달리고 있는 국가들은 세계 경제에 대해 덜 낙관적이었다. 미국 CEO들 중 세계 경제에 대해 낙관하는 비율은 지난해에서 18%p줄어든 70%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신의 회사가 올해 매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매우 확신한다'고 답한 비율은 40%에 달해 자사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도 세계 경제 성장을 전망하는 비율은 9%p 하락한 6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과 독일 CEO들도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덜 낙관적이었다.
내년 매출 성장을 위해 자국 이외에 고려해야 할 시장으로는 미국이 지목됐다. 설문에 응답한 CEO들 중 41%는 올해 회사의 매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국가로 미국을 꼽았다. 지난해의 35%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2위로는 중국, 3, 4위에는 각각 독일과 영국이 꼽혔다. 미국 CEO들 중 37%는 영국이 향후 12개월 동안의 매출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꼽았다. 중국이라고 답한 CEO는 26% 수준이었다. 중국 CEO들은 미국(29%), 호주(24%), 독일(23%), 일본(23%) 등을 향후 매출에 중요한 시장으로 지목했다.
올해 회사의 성장을 위협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사이버 리스크와 건강 리스크가 지목됐다. 조사에 참가한 CEO 중 거의 절반인 49%가 사이버 리스크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으며, 48%는 건강 리스크를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며 인터넷 네트워크 등을 통해 정보가 유출되거나, 영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데에 대한 경각심이 나타나며 사이버 리스크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가 계속해서 확산하며 건강 리스크에 대한 관심 역시 계속됐다. 이외에는 인플레이션, GDP 성장률 변동, 노동 시장 문제 등 거시적인 경제 리스크(43%), 기후변화(33%), 지정학적 갈등(32%), 사회적 불평등(18%) 등이 주요 리스크로 지목됐다.
모리츠 회장은 "CEO들은 거시경제 리스크나 사이버 및 건강 리스크 등이 단기 실적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했다"라며 "기후 변화와 사회적 불평등 등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한 비율이 낮지만 이러한 장기적인 문제들은 미래 세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만큼 관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PwC는 2021년 10월과 11월에 89개 국가 및 지역의 4,446명의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