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경기도 파주출판도시휴게소까지 약 70㎞ 구간을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타고 달려봤다. 이날 시승차는 내외관 스타일링을 업그레이드하고 고급 편의 안전사양을 기본 장착한 스페셜 모델 ‘익스페디션’ 트림이다. 연식 모델은 2.2 LET(유로6d) 디젤엔진에 터보차저를 얹으면서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이전 모델(187마력·42.8kg·m) 대비 최고출력은 207마력, 최대토크는 45.0kg·m까지 올라갔다.
도로 위를 달려보니 개선사항을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초반 디젤 엔진 특유의 예열 과정이 있었지만, 고속 주행을 시작하자 RPM 2000부터 터보차저를 발휘, 순식간에 속도가 올라갔다. 힘을 모았다 한 번에 분출하는 느낌이라 운전의 재미도 더했다. 랙 타입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 적용에 운전대도 전혀 무겁지 않았다.
픽업트럭의 고유 특징인 데크(짐칸)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넓은 오픈형 데크는 이용자가 용도에 따라 스펙을 선택할 수 있다. 스포츠와 칸의 데크 용량은 각각 1011ℓ와 1262ℓ며, 적재량은 스포츠 400kg, 칸은 파워 리프 서스펜션을 적용하면 최대 700kg까지 늘릴 수 있다.
다양한 첨단 안전 기술을 탑재한 점도 연식변경 모델의 장점이다. 기존 9가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안전차선유지보조(LKA) △중앙차선유지보조(CLKA) △안전하차경고(SEW) △안전거리경고(SDW) △부주의운전경고(DAW) △후측방 접근충돌방지보조(RCTA) △후측방 충돌보조(BSA) 기능을 새롭게 더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수입 픽업트럭에도 없는 안전기술”이라며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자신했다.
이 밖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동을 걸고 차량 내부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인포콘,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를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 제어 기능을 새롭게 장착했다. 2열 아래는 별도 수납공간을 구비해 공간활용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세심함을 엿볼 수 있다.
합리적 가격 책정은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매력을 더하는 요인이다. 트림별 가격은 △와일드 2990만원 △프레스티지 3305만원 △노블레스 3725만원 △익스페디션 3985만원이다. 시승차량인 익스페디션 트림은 4륜구동시스템Ⅱ(200만원), 9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80만원), 3D 어라운드뷰 시스템(90만원), 사이드&커튼에어백(40만원) 등을 장착했다. 트림별로 필요한 옵션만 선택한다면 가성비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레저 마니아들 사이에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조선픽업’이라 불리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