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임기 마지막 순방 떠나는 文, 중동서 경제 세일즈 외교

2022-01-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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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급망 확보…방산 등 수출 성과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11일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 LG BCM(Battery Core Material) 공장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한다.
 
이들 3국은 우리나라의 중동·아랍권 전통적 우방국들이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물류체계 안정에 핵심적 역할을 하면서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 지속가능한 세계경제 성장 등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들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순방과 관련해 “UAE·사우디·이집트는 최근 친환경 미래 산업 전환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감한 국가발전 비전을 제시하면서 중동·아랍의 변화를 적극 선도하고 있는 국가들”이라며 “우리나라를 강력한 협력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어 상생 협력 잠재력이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사막의 기적’ UAE…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
 
먼저 문 대통령은 17일까지 UAE에서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 공식행사 참석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 △한- 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정상회담, 오·만찬 △두바이 통치자 겸 UAE 총리 면담 등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사막의 기적’을 이룩하며 지난해 12월 2일 건국 50주년을 맞은 UAE는 △바라카 원전건설, △아크부대 파병 △해외건설 수주 누적 규모 2위 △중동 최다 기업 진출 및 최다 교민 거주국으로 우리가 중동에서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중요한 국가다.
 
문 대통령은 당초 모하메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의 초청에 따라 2020년 UAE 방문을 추진하다가 코로나 상황으로 연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16일 포스트 오일 시대 신에너지로 각광받는 수소 관련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개최되는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 공식행사’에 참석하여 한국관 소개와 함께 부산박람회의 주제(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 및 우리 정부의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등 정책을 소개하며 부산박람회 유치 홍보활동을 적극 전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면담하고 엑스포, 인프라 협력, 기후변화 대응, 우주 협력 등 폭넓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17일에는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주최하는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 행사에 참석, 탄소중립 및 클린에너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UAE 양국 간 보건의료 협력의 성공 사례인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을 방문, 한국인 직원 및 의료진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 병원은 해외 대형 3차 의료기관을 우리가 위탁 운영하는 첫 사례로서, 2020년 3월 UAE 보건부가 ‘가장 혁신적 병원’으로 선정하는 등 양국 간 보건의료 협력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사우디와 보건의료·과학기술 등 협력 분야 확대
 
문 대통령은 18일에 사우디로 넘어가 △모하메드 왕세자와의 공식회담 및 오찬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 참석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 접견 △산업현장 시찰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사우디는 중동지역 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자,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위 국가다. 1965년 이래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서 달성한 건설 수주 실적은 약 1527억 달러에 달한다. 사우디의 미래 첨단 도시인 ‘네옴 시티’ 등 각종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기업의 관심이 높다는 전언이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초청으로 우리 정상으로서 7년 만에 사우디를 방문한다. 사우디는 중동 내 유일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자 중동 최대의 경제를 갖고 있는 국가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2019년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21년 만에 방한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을 초청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순연됐었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와 공식회담과 왕세자 주최 공식 오찬을 갖고,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간 협력을 전통적인 에너지·인프라 건설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과학기술(AI), 수소, 지식재산, 교육 등 미래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양국 기업인 간 경제행사인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사우디 비전2030’ 중점 협력국으로서 양국 간 미래 협력 방향을 제시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 포럼을 계기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 회장이자 글로벌 투자기업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 국부펀드) 총재인 야시르 알-루마이얀 회장을 접견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행사 참석 후에는 사우디 왕국의 발상지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한다.
 
19일에는 나예프 GCC 사무총장을 접견, GCC와의 FTA 협상 재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집트, 아프리카·중동 진출 발판 교두보로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20일 이집트를 공식 방문 △알시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및 공식 오찬 △한-이집트 미래 그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 △경제협력 현장 방문 등의 일정을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우리 정상으로서는 역대 두 번째로, 2006년 이후 16년 만에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다. 정부는 2020년 양국 수교 25주년 계기 문 대통령의 방문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연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20일 공식환영식에 이어 알시시 대통령과의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평가한다.
 
정상회담 종료 후 문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과 함께 양국 간 합의 문건 체결식에 임석하고,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알릴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오찬에도 참석, 추가적인 협력 의제에 대해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양국 기업들이 전기차, IT, 교통 등 미래·친환경 산업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하는 ‘한-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우리 기업이 이집트 최대 규모의 정유공장을 건설했으며, 한국 가전업체들이 이집트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이집트 전체 가전제품 수출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아프리카·중동 지역 최초로 2005년 이집트 명문대학인 아인샴스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설립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21일 이집트를 출발해 22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함으로써 중동 3개국 순방을 마무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변화하는 중동과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협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탈(脫)석유, 산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중동과 수소 등 미래에너지, 방산 및 건설 수주, 수출 증진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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