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애플스토어 여의도점 [사진=연합뉴스]
12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애플코리아 유한회사는 결산월(지난해 9월) 기준 74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쟁 빅테크 기업의 국내 법인보다 월등히 많은 수치다. 지난 결산월 기준 구글코리아는 424명,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434명으로 애플코리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페이스북코리아(81명)와 넷플릭스코리아(92명)는 100명이 채 되지 않았다.
단말기 업계에선 애플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치곤 이례적으로 많은 국내 인력을 채용한 것을 두고 국내 시장에서 애플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단말기 유통과 판매를 대부분 이동통신 3사에 위임하고 있지만, 단말기 판매에 따른 부가가치 사업인 앱스토어와 구독 서비스는 직접 관리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이후 관련 인력을 채용하며 국내 앱·게임·콘텐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 가로수길과 여의도에 직영 대리점인 애플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유통(리테일)과 사후지원(A/S) 인력의 비중이 높은 것도 임직원이 많은 한 이유다. 향후 명동과 부산 해운대에도 직영 대리점을 개점할 계획인 만큼 관련 인력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애플코리아의 평균 임금은 경쟁 빅테크 기업보다는 20~40% 정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무제표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1인당 평균 1억2000만원의 임금을 지급한 반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넷플릭스코리아는 1인당 평균 1억6900만원의 임금을 지급했다. 페이스북코리아와 구글코리아의 1인당 평균 임금도 각각 1억5100만원, 1억3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리자보다 연봉이 낮은 실무진 위주로 인력을 구성한 여파로 풀이된다. 대신 계약직 비중이 높은 경쟁 빅테크 기업과 달리 애플코리아는 대부분의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