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5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3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한국 상품·문화·관광 등 수출 증진,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선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들 3개국은 우리나라의 중동·아랍권 전통적 우방국들이자 글로벌에너지 공급망과 해상물류체계 안정에 핵심적 역할을 하면서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 지속가능한 세계 경제 서장 등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려은 우선 16~17일 UAE 수도 두바이를 실무 방문해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 공식 행사 참석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 △한- 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 만찬 또는 오찬 △모하메드 알 막툼 두바이 통치자 겸 UAE 총리 면담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UAE 양국 간 보건의료 협력의 성공 사례인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도 방문해 한국인 직원과 의료진을 격려한다.
문 대통령의 UAE 실무 방문은 4년만이다. 지난해에도 한 차례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다. UAE는 △바라카 원전건설 △아크부대 파병 △해외건설 수주 누적 규모 2위 △중동 최다 기업 진출 및 최다 교민 거주국으로, 중동에서 유일하게 우리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18~19일 사우디 리야드를 공식 방문한다. 이곳에서는 △모하메드 왕세자와의 공식회담 및 오찬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 참석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 접견 △산업현장 시찰 등의 일정이 잡혀있다.
특히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서는 기조연설을 통해 '사우디 비전 2030' 중점 협력국으로서 양국 간 미래 협력 방향을 제시한다. 이 포럼을 계기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 회장이자 글로벌 투자기업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 총재인 야시르 알-루마이얀 회장도 접견한다. 비즈니스 행사 참석 후에는 사우디 왕국의 발상지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한다.
이집트 카이로에는 20~21일 이틀간 머문다. 주요 일정은 △알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공식 오찬 △한-이집트 미래 그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 △경제 협력 현장 방문 등이다.
한국 정상이 이집트를 방문하는 것은 2006년 이후 16년만으로 역대 두 번째다. 앞서 2016년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공식 방한해 양국은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해왔다.
문 대통령은 이집트에서의 일정을 끝으로, 22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번 순방을 마무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순방을 통해) 문 대통령은 변화하는 중동과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협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탈(脫)석유, 산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중동과 수소 등 미래에너지, 방산·건설 수주, 수출 증진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