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플랫폼 당근마켓이나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거래 카페 중고나라 등에서 주로 활용되던 '사기의심계좌 조회 서비스'가 증권사에도 도입되고 있다. 최근 '주린이'라고 불리는 초보 주식투자자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들을 노리는 불법 금융투자업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더치트와 협업해 제공하는 사기의심계좌 조회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는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이체 혹은 오픈뱅킹 시 송금받는 계좌의 사기피해 제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송금하려는 계좌가 사기의심계좌로 확인되면 송금 화면에 경고창이 열리는 등 이용자에게 주의를 준다. 해당 계좌나 전화번호로 이뤄지는 첫 사기는 막을 수 없지만 이후 발생하는 2차 피해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셈이다.
불법 금융투자업자 관련 사기가 대부분 대포폰·대포통장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방식이 사기피해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불법금융투자업자들은 주로 대포통장 등으로 투자금 입금을 유도하기 때문에 더치트가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사기피해를 거르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생소한 핀테크기업이지만 다른 업계에서는 이미 더치트의 데이터가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중이다. 현재 더치트가 사기의심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제휴사로는 IBK기업은행과 토스, 웰컴저축은행 등이 있다. 예금보험공사와 네이버파이낸셜, 뱅크샐러드 등에도 정보를 제공한다.
증권사 중에서는 신한금융투자도 더치트와 제휴해 사기의심계좌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2015년 7월 해당 서비스를 도입했다. 서비스 도입 후 내외부적으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2곳에서 이미 해당 서비스를 도입한 만큼 고객 반응이 좋다면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더치트 서비스를 도입하면 선제적 위기 관리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