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국내 채권금리가 큰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발행 규모는 정부 및 특수기관의 자금조달 감소의 여파로 소폭 감소했지만 ESG채권 시장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급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금융투자협회가 11일 발표한 '2021년 장외채권시장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고 3년물 채권금리는 1.798%로 집계됐다. 상반기(6월) 금리는 1.448%였다. 3년물 채권금리 추이는 △2018년 1.817% △2019년 0.796% 2020년 0.976% 등이었다.
채권 발행규모는 전년대비 15조3000억원(1.8%) 감소한 829조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지속과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정부 및 특수기관의 자금조달이 감소하면서다.
먼저 국채는 적자국채 증가로 120조4000억원어치가 순발행됐으나 전년 대비로는 9조6000억원(4.0%) 감소한 228조4000억원이 발행됐다. 통안채도 수요기반 위축으로 인해 18조7000억원(13%) 줄어든 125조4000억원 발행에 그쳤다.
금융채와 회사채 등은 발행 규모가 증가했다. 금융채는 시중은행 및 특수 은행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발행량이 전년 대비 16조1000억원(23%) 증가한 25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는 A등급 기업들의 자금조달과 투자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104조원이 발행됐다. 이는 전년 대비 6조2000억원(6.4%) 증가한 규모다. 무보증회사채 발행도 전년 대비 6조3000억원(6.4%) 늘어난 104조원어치가 발행됐다.
ESG채권도 기업의 저탄소산업 전환을 위한 녹색채권 및 지속가능채권의 발행 증가로 발행량이 큰폭으로 늘어났다. 2020년 63조1390억원 규모였던 ESG채권 발행액은 지난해 87조1820억원으로 38.07%(24조430억원) 급증했다.
전체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기업의 금리 인상 전 자금조달 수요가 증가 하면서 전년 대비 40조4000억원 증가한 15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참여율은 78.5%포인트 증가한 398.8%로 확인됐다.
장외 채권 거래량은 금리 상승 및 발행규모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114조3000억원(2.1%) 감소한 5314조2000억원에 그쳤다. 일평균 거래액은 5000억원 줄어든 2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종류별로는 △금융채 74조원(+5.8%) △국채 64조9000억원(+2.6%) △회사채 40조6000억원(+12.7%) △통안채 296조3000억원(-28.9%) 등이다.
CD(양도성예금증서) 총 발행금액은 은행의 자금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8조9000억원(37.3%) 증가한 3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자금시장 관련 규제 기준 충족 등을 위한 CD 수요 증가로 발행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CD금리는 하반기 기준금리 2차례 인상 등으로 전년(0.66%)대비 63bp 상승한 1.29%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