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함께웃는 세상' 봉사원들, 연초 화재로 보금자리 잃은 시민 집수리 지원

2022-01-0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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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 현장 방문..."온정 베풀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

염태영 수원시장이 봉사자들에게 고개 숙여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연초부터 주거취약계층의 집수리를 지원하는 수원시 '함께 웃는 세상' 회원들의 봉사 활동이 잔잔한 감동과 함께 차가운 한파를 녹이고 있다. 

2022년 임인년을 알리는 1일 저녁, 아버지 전OO씨(54)와 12살·11살 두 아들이 사는 수원시 고등동 단독주택에 화재가 발생, 지적장애가 있는 큰아들이 통닭을 데워 먹으려고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붓고 끓이다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불이 났다.
 
신속하게 소방서에서 출동해 20여 분 만에 진화했고 삼부자도 탈출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가족이 생활하던 1층은 뼈대만 남고 모든 세간살이가 타버렸으나 어려운 생활형편에 집수리는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이 소식을 들은 '함께웃는 세상' 봉사자 10여명은 불이 난지 1주일 만인 8일 이른 아침부터 전씨 가족의 집을 찾아 타고 남은 잔해를 정리하는 작업을 했으며 회원들은 추후에 다시 전씨 집을 찾아 도배를 하고 장판을 시공할 예정이다.
 

함께웃는세상 봉사자들이 화재가 난 집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함께웃는세상'은 2022년부터 시와 협력해 수원시 주거취약계층의 집수리를 지원하는 기관으로  수원시 주거취약계층 100가구에 집수리에 필요한 물품과 집수리 봉사 인력을 후원하기로 했으며 전씨 가족이 첫 지원 대상이 됐다.
 
기초생활수급자 여부에 상관없이 자력으로 집수리를 할 수 없는 모든 가구가 지원대상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오전 집수리 현장을 찾아가 봉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한겨울이어서 더 걱정이 많았는데, 온정을 베풀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우리 시는 긴급생계비 지원은 물론 건물 안전진단, 피해 상황 점검 등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며 “주말에 귀한 시간을 내서 집을 수리해주신 함께웃는세상 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시는 화재 후 전씨 가족에게 임시로 머물 곳과 긴급생계지원비를 지원했으며 시 자원봉사센터는 물품을 후원했고 고등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의류·신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전씨 가족을 돕는 데 사용해 달라”며 성금을 보내기도 했다. 
 
'함께웃는세상'은 지속해서 시 주거취약계층의 집수리를 지원하기로 하고 동에서 집수리가 필요한 주거취약 가구를 추천하면 각 구 사회복지과와 수원시주거복지지원센터가 추천 가구에 대한 적합 여부를 확인한 후 집수리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가구를 함께웃는세상에 추천하며 매주 토요일 4~5가구의 집을 수리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집수리 봉사를 시작해 지난해 11월까지 1200여가구의 집수리를 지원했으며 봉사 인력은 155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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