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차산업 전동화·디지털화 급물살…'SW 파워' 키우는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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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승 R&D센터장 "R&D 최우선 순위는 소프트웨어"

콘셉트카 핵심으로 메타버스 전시관 구축, 호평 일색

“자동차 산업 자체가 점점 전자화 되고,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인력 충원·교육에 힘쓰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만난 천재승 현대모비스 R&D센터장(상무)의 입에서는 ‘소프트웨어’라는 단어가 끊임없이 나왔다.

실제로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에 참석한 현대모비스는 메타버스를 주제로 전시관을 꾸렸다.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인 엠비전팝, 엠비전투고 등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천 센터장은 “연구개발(R&D)에서 소프트웨어 쪽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며 “도메인별로 깔끔하게 개발하고 엣지컴퓨팅과 클라우드까지 구상해서 폭넓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 R&D 인력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R&D 인력은 6000명가량이다. 이 중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 비중이 약 15%까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과거에 이 비중은 10% 미만이었다.

이와 같은 소프트웨어 인력들을 앞세워 탄생한 작품이 이번 CES 2022 전시관에 마련된 ‘엠비전 타운’과 엠비전(M.Vision) 콘셉트카인 셈이다. 아직 직접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만한 결과물은 없지만 현대모비스도 산업계 동향을 반영해 메타버스의 콘셉트와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에 전시된 현대모비스의 콘셉트 차량 ‘엠비전투고’ 내부 모습[사진=장문기 기자]

CES 2022 기간 현대모비스 전시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2인용 모빌리티에 초점을 둔 엠비전팝, 딜리버리·물류에 콘셉트를 맞춘 엠비전투고가 일상 속 교통으로 자리잡은 가상 도시의 모습을 메타버스로 그려냈다. 현대모비스가 지향하는 미래를 현재 산업계의 유행에 맞게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냈다는 평가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은 콘셉트카의 기반이 된 이코너 모듈이 앞으로 5년 내에 실제 차 형태로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얀덱스와 벨로다인 등 외부 기업과의 개방형 혁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천 센터장은 이 기업들과의 협업과 관련해 “얀덱스에는 로봇택시 부품·센서를 현대모비스가 공급했다”며 “벨로다인과는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현대모비스가 필요로 하는 센서의 방향성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개방형 혁신에 대한 가능성도 활짝 열어둔 상태다. 천 센터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되는 것들을 파악하면서 협업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얀덱스·벨로다인 외에도) R&D 투자 계획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전동화·디지털화 등 격변하는 자동차 산업계에서 전통적인 자동차 사업자들의 비전에 대한 대화도 이뤄졌다. 천 센터장은 테크기업들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드는 가운데 전통 자동차 기업들이 여전히 경쟁에서 우위라는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현대모비스 등 기존 자동차 기업들은 전동화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들 기업도 최근 전동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대량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재승 현대모비스 R&D부문장(상무)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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