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심사보험, 가입 시 유의사항은

2022-01-0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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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보험보다 보험료 최대 2배 비싸…가입 전 보장 내역도 확인해야

#7년 전 위암 수술 경력이 있던 5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유병자나 고령자도 전화 한 통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TV 광고를 보고 암보험에 가입했다. 이 상품은 암·뇌출혈의 수술비·입원비·사망비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A씨는 최근에서야 같은 조건의 일반 보험상품보다 보험료가 2배 정도 비싸고, 사망보험금은 훨씬 적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들이 간편보험에 가입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관련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간편보험은 일반보험 가입이 어려운 고혈압, 당뇨와 같은 질병을 지닌 유병자(비표준체·표준미달체)와 노령층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들을 위해 가입 문턱을 낮춘 만큼 가입 심사와 진행을 간소화했다. 이른바 '3-2-5' 고지항목에 해당하지 않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3-2-5' 고지항목은 △3개월 이내 입원, 수술, 추가검사 의사 소견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 수술 이력 △5년 이내 암으로 진단, 입원 또는 수술한 이력이 없는 경우 등이다.
하지만 가입 문턱이 낮아진 만큼, 보험료 부담은 커진다. 매달 소비자가 내는 보험료는 일반보험에 비해 평균 20% 이상 비싸며, 최대 두 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정도는 보장범위, 나이, 성별 등에 따라 다르다.

보험사들이 단순한 간편보험 판매 실적 높이기에 나서고 있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생명 등의 올해 상반기 간편보험 계약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난 3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유병자 실손보험의 판매고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손보사의 유병자 실손보험 가입건수는 56만건으로 전년(44만건)보다 27% 늘었다. 지난 2017년 3만건에 불과하던 유병자 실손보험 가입건수는 3년 만에 39배 가까이 급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앞다퉈 유병자보험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유병자보험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실적 확대를 위해 일부 설계사들이 일반인에게도 유병자보험 판매를 강행해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간편보험 가입 전 일반보험 가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이후에도 보험료 부담과 보장 내역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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