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가속화] 연준, 더 빠른 긴축 시사…예전엔 어땠나

2022-01-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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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언급하면서, 시장은 양적긴축 영향에 대한 분석으로 분주해졌다. 코로나19 충격 극복을 위해 풀렸던 유동성은 이제 다시 거둬들여지게 된다.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양적 완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뒤 매월 총 1200억 달러(약 143조976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연준은 테이퍼링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이제 대차대조표 축소까지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과거 연준이 양적 완화에서 양적 긴축으로 되돌아가는 데 10년 가까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재작년 시작한 자산매입을 종료하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겠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매우 급진적 조치라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준의 정책 선회를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준금리를 0~0.25%로 사실상 '제로' 수준까지 낮춘 상황에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자산을 사들였다. 이후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은 양적완화에 대한 출구정책을 논의하며 테이퍼링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당시 시장은 이른바 긴축발작(taper tantrum)을 일으키면서 유동성 축소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시 금융시장은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즉각 회수될 것이라는 우려에 채권 수익률은 급등하고 주가가 하락하며 시장 공황을 촉발했다. 또한 신흥시장으로 흘러갔던 자금이 미국으로 돌아오며 신흥국에서도 증시 하락과 환율 급등이 나타났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왼쪽)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사진=AP·연합뉴스]


이후 노동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2015년 12월 FOMC는 기준금리를 0~0.25%에서 0.25~0.5%로 높이기 시작했다. 이후 FOMC는 2017년 10월이 되어서야 대차대조표 축소에 들어갔다. 양적 긴축에 들어가며 연준은 "노동 시장이 강화되고 있고, 경제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2017년 10월부터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양적 긴축 프로그램을 통해 연준은 2017년 10월부터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규모를 각각 월 60억 달러, 40억 달러씩 줄이기 시작했다. 이후 분기별로 규모를 확대하며 마지막에는 각각 월 300억 달러, 200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세인트루이스연은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에 따라 2017년 9월 4조4500억 달러 규모였던 연준 대차대조표는 2019년 9월에는 3조7600억 달러 수준까지 감소했다. 다만 당시 경제상황은 현재보다 좋지 않았고, 물가는 연준 목표치(2%)보다 낮았으며 실업률은 높은 상황이었다.

특히 2018년에는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분쟁 등이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슈로더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브랫 투자 기고가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저금리와 완화적 통화 정책의 주요 수혜자였던 주식시장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를 아우르는 MSCI전세계지수는 △2017년 22.40% △2018년 -8.71% △2019년 27.6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결국 2019년 말부터 월가 은행에서 유동성을 너무 많이 흡수한다며 불만이 나오자 연준의 보유 자산은 다시 늘었다. 2020년 2월 4조160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연준 대차대조표는 코로나로 인한 양적 완화로 인해 급증하며 2020년 6월 처음으로 7조 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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