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연씨(42)는 지난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온라인 콘서트를 보고 펑펑 울었다. 콘서트 현장에서 팬들과 함께 소통하는 BTS 구성원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울컥했다. 멤버들이 공연 소감을 말하면서 울 때는 도저히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다중화면(멀티뷰)으로 6개의 다른 콘서트 화면을 봤다. 모두 다 감동적이다.
로스앤젤레스가 아닌 서울에 있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씨는 행복했다. 온라인 공연 덕분이다. 티켓 예매를 위한 ‘클릭 전쟁’ 없이 BTS 공연을 감상했다. 앞으로도 온라인 공연에 기꺼이 지갑을 열 생각이다. 비교할 수 없는 큰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이하 콘진원)은 5일 디지털전환 시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콘텐츠 서비스 이용자를 조사한 ‘디지털전환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전국 15~59세의 디지털콘텐츠 이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의 온라인동영상(OTT)·온라인공연·메타버스·오디오콘텐츠의 이용실태를 온라인으로 설문했다. 산업별로는 온라인동영상 이용자 3000명, 온라인공연·메타버스·오디오콘텐츠 이용자 각 700명, 비이용자 각 300명을 대상으로 이용자특성과 각 산업의 수요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콘텐츠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시간은 하루 평균 4시간이며, 1인 평균 2.7개의 디지털콘텐츠 플랫폼을 유료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동영상, 온라인 공연, 메타버스의 이용자는 ‘집에서 쉴 때’ 해당 콘텐츠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오디오콘텐츠 이용자의 22.4%는 ‘집에서 가사나 다른 업무를 할 때’, 28.4%는 ‘출퇴근 및 이동 시’에 주로 이용하는 등 다중작업(멀티태스킹) 이용비중이 매우 높았다.
코로나로 인한 이용자 확대는 콘텐츠 분야별로 차이를 보였다. 온라인 동영상은 현재 이용자의 60.4%, 오디오콘텐츠는 56.7%가 이미 코로나 유행 이전부터 이용하고 있었고, 각각 39.6%, 43.3%의 이용자가 코로나 직후부터 이용하기 시작했다.
반면 온라인 공연은 코로나 직후부터 70.2%의 이용자가 유입되었다. 메타버스 역시 현재 이용자의 79.3%가 코로나 이후 이용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온라인동영상 이용자들은 온라인동영상플랫폼을 1인 평균 2.69개 구독하며, 이 중 39.8%는 현재 구독하는 플랫폼을 다른 플랫폼으로 교체하거나 추가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플랫폼의 교체 이유로 ‘시청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어서’가 52.8%, ‘콘텐츠 종류가 다양해서’가 20.4%를 차지하며 플랫폼 선택에서 콘텐츠의 우수성과 다양성이 중요함을 시사했다.
온라인동영상보다 디지털전환 시대 신생 콘텐츠로서의 특성을 보인 온라인 공연의 이용비중은 대중가수 콘서트가 72%로 가장 높았으며, 뮤지컬(39.7%), 연주회 등 콘서트(34.6%), 연극(24.6%)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 동기는 ‘평소에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가 나와서’가 55.7%로 가장 높았고, ‘콘텐츠 내용 자체가 궁금해서’(17.6%)와 ‘거리가 멀어서 못 보던 공연이어서’(16.4%)가 그 뒤를 이었다. 유료공연 관람비율은 33.1%이었으며, 유료이용자의 83.6%는 ‘향후에도 온라인공연을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온라인 유료공연의 평균 1회 지출 비용은 3만5555원으로 조사됐다.
메타버스 이용자의 평균 이용시간은 주중 81분42초, 주말 100분24초로 조사됐다. 대부분 ‘새로운 콘텐츠·서비스에 대한 호기심(38.7%)’으로 메타버스를 시작했으나, ‘현재는 이용하지 않는’ 이용자가 44.4%였으며, 일회성 이용자의 비중도 31.8%에 달해 초기 이용자의 이탈 방지가 관건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