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민간분양 생애최초 및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추첨제가 도입되며 자격 기준이 대폭 완화됐다. 이번 특별공급 물량 확대는 청약을 통해 이른바 청포족(20~30대 청약 포기족)의 내집마련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30에겐 높은 가점제 '청약의 문'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그동안 기혼자 또는 유자녀 가구만 신청할 수 있어 1인 가구 미혼자는 주택 구입 경험이 없어도 신청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20~30대가 일반공급으로 청약에 도전하기엔 점수를 채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신청 자체가 무의미했다.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13개 단지의 당첨 최저 가점(커트라인) 평균이 62.6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젊은 세대는 현실적으로 청약 시장에서 당첨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생애최초 특별공급 세대수의 30%를 추첨제로 진행하면서 20~30대도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 자격 기준에는 혼인 유무 및 소득요건이 반영되지 않지만 부동산 자산가액이 3억3100만원 이하여서 '금수저 특공'은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의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고 전체 물량 비율도 공공택지에는 20%, 민간택지에는 10%로 확대돼 더 많은 기회가 부여될 전망이다.
점점 늘어나는 1인 가구…소형 면적 필요성↑
이러한 자격 요건 확대에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추세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1인 가구는 943만1802가구로 전체 가구(2344만4608가구)의 40%를 넘어섰다. 1인 가구수는 전년 같은 기간(900만9416가구)보다 4.68% 늘어나며 소형 면적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특별공급 요건 완화는 생애최초 특공 당첨자의 66%가 20~30대 무주택자인 것을 바탕으로, 실수요자들의 주거 안정 도모를 위한 것"이라며 "1인 가구의 경우 전용 60㎡ 이하만 신청이 가능하다 보니 대규모 소형 공급이 있는 단지들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생애최초 내집마련 부담 없는 소형 주택형 단지는?
임인년 새해에는 생애최초 및 1인 가구 수요자들에게 부담 없는 소형 주택형을 공급하는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삼성물산은 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래미안 포레스티지' 분양에 나섰다. 총 3개 단지로, 지하 6층, 지상 최고 35층, 36개동, 전용면적 39~147㎡, 총 404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조합원과 임대물량을 제외한 전용면적 49~132㎡, 233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소형은 △49㎡ 212가구 △59㎡ 341가구 등 총 553가구로 이루어져 있다.
GS건설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791-364번지 일대에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2층, 총 15개 동 전용면적 38~112㎡ 총 104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327가구는 일반분양 몫이다.
이 중 생애최초 및 1인 가구 수요자들에게 부담 없는 소형은 △38㎡ 7가구 △42㎡ 6가구 △51㎡ 11가구 △59㎡ 38가구다.
DL이앤씨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공사)와 함께 경기도 안양시에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8개동, 총 4개 단지 2329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46~98㎡, 1087가구를 일반분양하며 생애최초 및 1인 가구 수요자들에게 부담 없는 소형은 △1단지 46A㎡ 97가구 △3단지 59㎡A 189가구, 59㎡B 37가구 등 총 323가구다.
계룡건설이 세종시 조치원읍 봉산리 379 일원에 조성하는 '엘리프 세종'은 지하 2층~지상 29층, 12개 동, 전용면적 59㎡~159㎡ 총 66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소형 면적은 △59㎡A 187가구 △59㎡B 2가구 △59㎡C 2가구 등 총 191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