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금융권, 가계부채·유동성 관리 철저히 해달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2년 기획재정부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금융권에 "가계부채·유동성 등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범금융권 신년사에서 "올해는 반드시 코로나19를 종식하고 일상을 되찾아 우리 경제가 '완전한 경제회복과 선도형 경제로 도약'을 이뤄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 목표(4~5%대)와 질적 건전성 제고를 위한 분할상환 확대 노력 등이 현장에서 확실히 이행될 수 있게 꼼꼼히 챙겨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금리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늘어난 풍부한 유동성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시장 영향이 커지지 않도록 자체 점검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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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부총리는 정부도 가계부채 안정적 관리를 위해 저소득층 실수요 자금은 충분한 한도를 부여해 공급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올해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서민금융을 10조원 이상 공급하고, 소상공인에겐 35조8000억원 규모로 초저금리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금융권도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 확대와 금리인하 요구권 활성화, 취약계층을 위한 채무조정, 재기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고 했다.

미래 신산업 지원 강화도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부터 한국판 뉴딜 2.0이 본격 추진되고, 탄소중립을 향한 긴 여정도 본격 시작된다"며 "디지털·그린 전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확산, 벤처 활성화 등에 과감한 금융지원을 해달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빅(BIG)3산업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산업 등 미래성장동력 산업 재정 지원과 제도 개선, 정책금융 확대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애초 이날 '범금융권 신년인사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을 고려해 별도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대신 홍 부총리를 비롯해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 등 금융 관련 4개 주요 기관장이 금융권에 신년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