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젠더문제는 세대에 따라 시각이 완전히 다른 분야인데 기성세대에 치우친 판단으로 청년세대에 큰 실망을 준 것을 자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출마 선언을 하며 청년들에게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돌이켜본다. 솔직하게 인정한다. 제가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했다"고도 했다.
윤 후보의 이번 메시지는 최근 급격히 이탈한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들의 지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페미니스트' 신 전 부위원장의 영입을 '없어도 될 논란'으로 치부하면서 이번에는 2030 여성들의 표심에 역풍이 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신 전 부위원장은 지난 12월 20일 윤 후보 직속 새시대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바 있다. 그러나 페미니스트인 신 전 부위원장의 영입으로 이대남 표심 이탈과 당 정체성 혼란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끊이지 않았다.
결국 신 전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먼저 나서겠다. 자리를 내려놓으며 정권교체를 위한 조직 쇄신이 필요함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저는 오늘 선대위 직을 내려놓지만, 어디에 있든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오로지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다짐 하나로 새시대위에 들어왔다"며 "보수 진영에선 나를 페미니스트라며 환영하지 않았지만, 권력형 성폭력을 저지르고 2차 가해를 일삼는 무리들이 다시 정권을 잡는 일만은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온 저에게 더 강한 저항은 국민의힘 내부에 있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그동안 무엇을 했나. 최고위원의 반발에 자리를 뛰쳐나가고, 성상납 논란으로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지 않은가"라며 "당원들과 국민이 뽑은 윤석열 후보에게 ‘선거운동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사람이 정말 당대표 맞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