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god의 맏형으로서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던 박준형. 어느 순간 그는 '와썹맨'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저세상 텐션'이라고 평가받으며 거침없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작진들은 그의 저세상 텐션을 어떻게 제어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김보희 와썹맨 PD의 이야기를 들었다.
Q. 와썹맨이 5개월만에 돌아왔는데요. 그동안 어떤 시간들을 가졌나요?
A. 저희가 촬영을 갈 때쯤에 위드코로나가 된다고 해서 많은 방송국들이 ‘해외촬영을 가도 되나’하고 눈치를 보고 있을 때 였어요. 국가적인 중요한 사안이다 보니까, 저희도 준비를 많이 했죠. 갈 때 PCR 검사를 하거나 백신접종 같은 것들을 신경 쓰는 게 힘들었고요.
미국에 갔을 때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안 쓰더라고요. 저희는 마스크를 계속 쓰고는 있지만 ‘혹신 인종차별이 있으면 어떡하지’ 등에 대해 촬영 이외에도 신경써야 되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Q. 코로나 이후 제작 환경에 있어서 달라진 건 뭔가요?
A. 많죠. 촬영을 할 때 많은 스태프 분들이 있잖아요. 장소적인 부분 등에 대해서 많은 제약을 받는 것 같아요. 더군다나 와썹맨 같은 경우에는 쭈니형이 불특정 다수를 만나서 길거리 인터뷰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한 제약이 많다 보니까, 저희는 출연자 보호도 해야 되고 그러면서도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케미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 되는데 그런 부분들이 코로나 때문에 제약이 많은 것 같아요.
Q. 길거리 인터뷰 이다 보니까, 초상권에 민감한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A. 길거리 인터뷰가 예전보다 초상권 문제 때문에 많이 줄었거든요. 이런 걸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고, 확실하게 동의를 받지 않고 진행했을 때 이미 올라갔는데 영상을 내려야 되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저희가 섭외를 해서 동의서 까지 작성하는 경우는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초상권에 대한 문제가 있는데 요즘은 감염병에 대한 이슈가 있다 보니까, 더 어려운 것 같아요.
Q. 와썹맨의 무물트립도 진행했어요. 제작진이 참고해야 될만한 질문이나 조언 등의 영감들이 있었나요?
A. 와썹맨을 사랑해주시는 코어 팬 분들이 쭈니 형이 행복하면 다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해외여행 등에 대한 갈증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희도 사전조사를 하면서 놀랐는데 미국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한정적이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이 어떤 것들은 사실인 것도 있었고 어떤 것들은 아닌 것도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과감 없이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Q. 이것만은 꼭 해보고 싶다 하는 게 있나요?
A. 쭈니형 박물관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반백살 형이라고 별명을 붙였는데 그가 반백살인 물리적인 나이 치고 되게 순수하시고 마음도 좋으신 분이에요.
그래서 그분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 등에 대해 ‘박물관이 살아있다’처럼 그런 역사들을 되짚어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과정들을 담고 싶었어요. 소중한 인연들을 찾아가보기도 하고 연락이 끊긴 사람 중에 박물관에 전시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과정을 콘텐츠로 녹이면서 쭈니형의 박물관을 팝업스토어처럼 해서 대면행사도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Q. god 맴버들과도 뭔가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A. 제가 원래부터 god 팬이었어요. 그래서 팬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god가 완전체로 와썹맨 나와서 N주년 특집으로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Q, 무엇을 보여주고 만들어야 될지를 어떻게 정하나요?
A. 평소에 주변을 많이 돌아보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 어떤 것들이 트렌드인지, 어떤 것들을 관심 있어하고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게 뭔지를 많이 보고요. 쭈니형을 많이 관찰해요. 쭈니형이 뭘 할 때 제일 행복해 하고 신이 나는지에 대해서 관찰을 하면서 하나의 키워드를 먼저 설정하고 그걸 와썹맨스럽게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면 좋을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편이에요.
Q. 쭈니형은 뭘 할 때 즐거워 하나요?
A. 차와 관련된 거나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하는 것들을 좋아하고요. 요리 같은 건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PD를 맡으면서 연예인으로 알고 있던 모습이 아닌 인간적인 박준형에 대해 이제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예요. 사람들 좋아하고 사람한테 도움 주는 것도 좋아하고요. 그리고 차나 장난감 같은 걸 조립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계속 알아가고 있어요.
Q. 요즘은 트렌드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저도 고민하는 부분인데 새로운 인물과 인생에 대해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최근에 잘됐던 것도 연예인끼리 뭔가를 해서 잘 됐다기 보다 기존에 알고 있던 연예인이 혼자 유튜브를 했는데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거나 못보던 사람인데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해 알아가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Q, 촬영을 하고 얼마 뒤에 나가는 편인가요?
A. 빠르면 2주 정도고 초반에는 3주 정도의 텀을 두고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Q. 와썹맨이 이렇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뭔가요?
A. 쭈니형의 순수함과 날것의 부분이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워낙 정점을 찍었던 시기가 앞쪽에 있었기 때문에 저도 제가 맡으면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쭈니형이 나오는 콘텐츠더라도 와썹맨이 다른 점은 편집 호흡이 빠르고 날 것의 모습을 잘 정제해서 나갔다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Q. god를 통해서 알던 박준형의 모습과 와썹맨을 통해서 본 박준형의 모습은 어떻게 달랐나요?
A. god로서 봤을 때는 든든한 리더, god를 있게 하는 구심점과 중심축의 느낌이 컸다면 와썹맨을 통해서 쭈니형을 봤을 때는 되게 순수하고 아이 같고, 사람이 좋으시더라고요. 저랑도 나이차이가 나지만 큰 오빠처럼 잘 챙겨주셔서 인간적인 매력을 많이 느껴요.
Q. 앞으로는 박준형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요?
A. 이런 모습들을 더 많이 알려주고 싶어요. 단순히 웃긴 부분 뿐만 아니라 재미가 없더라도
인간적으로 좋은 형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Q. 촬영을 하면서 박준형의 저세상 텐션을 컨트롤 해야 될 때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하세요?
A. 저는 컨트롤 안 해요. 저세상 텐션인 건 좋은 것 같아요. 육아론 같은 건데 이 오빠가 이로 인해서 안전의 문제가 생기거나 하지 않으면 저세상 텐션은 환영하고 좋아요. 컨트롤 까지는 아니지만 눈짓으로 싸인을 드리긴 해요.
Q. 제작진으로서 박준형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이 모습 그대로 였으면 좋겠어요. 순수함을 잃지 않고 한결같이 좋은 마음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부분 등에 대해서 많은 걸 배워요. 어른이 되면 그러기가 힘들잖아요. 그런 마음을 잃지 않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인기 콘텐츠 제작자로서 수많은 창작자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A. 콘텐츠를 본인이 만들면서 재밌어 하시면 인기콘텐츠는 나온다고 생각해요. 만드는 사람이 재밌어 해야 아이디어도 나오는 것 같고, 주변을 계속 잘 돌아보면서 본인이 재밌어 하는 걸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PD들한테는 ‘분명히 내가 재밌어서 시작한 건데 왜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고 있지’ 하는 노잼시기가 와요. 그 노잼시기가 오지 않고 계속 신나서 하다 보면 콘텐츠는 재밌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